난 이런 상황이 아니고 안거 등으로 바쁘지 않으면 음식을 즐겨 만들죠. 내 오래된 주방에 사람들을 부르곤 했어요. (네, 스승님) 때론 요리사가 하기도 하고 내가 만들기도 해요. 우리 작업자들을 부르죠, 대개는요. 그리고 다른 제자들도요. 때로는 외부인들도 있죠. 전에는 그렇게 하면서 즐기곤 했어요. 함께 식사하는 걸 즐겨요.
(안녕하세요, 스승님) 안녕하세요. 내게 전할 좋은 소식이 몇 가지 있겠죠? (네, 스승님. 있습니다) 아, 그리고 눈에 좋은 안약들이 있어요. 컴퓨터로 장시간 일할 때요. (네. 네, 스승님) 난 그걸로 안 돼요. 온갖 약이 있지만 그래도 눈이 너무 민감해요. 빛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까요. (네, 스승님) 거기선 빛이 나와요. 모니터와 컴퓨터는 다 그런 식이죠. (네, 스승님)
화면보호기를 쓰면 적어지긴 하지만… 그걸 쓰면 글자나 색깔, 특성이 분간 안 돼요. (아) 가리지 않으면 눈이 너무 아프고요. 안약 등을 넣지만요. 물론 용법대로 부지런히 넣는 건 아니죠. 잊으니까요. (아, 네, 스승님) 계속 일하다가 보면 잊어요.
눈 세정제 같은 걸 컴퓨터 옆에 두고 일해 봐요. (네, 스승님)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해요. 그럼 도움이 될 거예요. (네, 스승님) 우리가 젊어지진 않잖아요. (네, 스승님. 네) 스트레스도 있고요. 전부 도움이 안 되죠. 안약 같은 게 있어요. 안과 전문의가 처방해 주죠. 그리고 구기자도 10알씩 먹으라더군요. (아. 네, 스승님) 그 사람은 그걸 익혀서 냉동실에 두고 매일 10알씩 꺼낸대요.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세나 모르겠어요. 눈이 좋은가 봐요. 구기자가 눈에 좋다고 해요. (네, 스승님) 그래서겠죠. 게다가 그는 키위도 먹어요. (아)
눈을 관리하는 법은 많이 있어요. (네, 스승님) 다들 컴퓨터 앞에 화면보호기 있나요? (네, 스승님) 그걸로 충분하지 않으면 보호 안경도 써요. (네, 스승님)
내 것은 이중으로 된 건데 그래도 아파요. (아) 모자도 자주 써야 하고요. 위쪽에 있는 불빛을 가리려면요. (아) 하지만 그게 늘 가능한 건 아니죠. 계속 이사하면 때로는 탁상 스탠드밖에 없거든요. (아, 네, 스승님) 만일 머리 위쪽에… 대개는 바로 위에 있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쳐 달려 있어서 불빛이 눈에 들어와요. 내 눈은 지난 수십 년간 온갖 조명을 쳐다보느라 예민해진 상태예요. (네, 스승님)
게다가 내가 젊어지고 있잖아요. 여러분도 알죠. 그래서겠죠? (네) 젊고 예쁘잖아요. (네, 그럼요. 늘 그러시죠) 여러분의 바람일 뿐이죠. 아니에요, 화면으로 내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죠. 그게 몇 달 전이었죠. 작년이었죠? (네, 스승님) 그때 모습과 비슷해요. 흰머리가 좀 늘었겠죠. 요즘엔 세어보진 않았어요. 주름도 더 생겼을 거예요. 역시 세어 보진 않았어요. 요즘엔요, 시간이 없어요.
여러분이 너무 힘들게 일해야 해서 좀 안쓰럽네요. 필요 이상으로 할 때도 있죠. 그럴 땐 두어 시간마다 녹지로 나가요. (네, 스승님. 알겠습니다) 나무를 보세요. (네) 풀이나 덤불은 주변에 많으니까요. 그렇죠? (네, 그렇습니다) 다행이죠? (네. 네,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숲에서 살아야 하나 봐요.
우린 정글족이죠. 밀림의 전사죠. 밀림의 평화 전사요. 정의를 위해 싸우고, (네, 스승님) 평화와 친절을 위해 싸워요. 인간들 간에, 또 인간과 동물 주민들 간에요. 하지만 무기 대신 이걸로 싸우죠. 수프림 마스터 TV로요. (네. 그렇습니다)
때론 우리도 격한 말을 하기도 해요. 내가 격한 말을 하죠. 어떤 이들은 상냥하게 말하면 안 들으니까요. (네, 맞습니다, 스승님) 어떤 이들은 그들의 말로 해야 돼요. 그들 방식으로 말해야 해요. (네. 그렇습니다, 스승님) 그래서예요. 어울락(베트남)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부처와 함께 가려면 가사를 입어야 한다. 승복이요. (네) 출가자의 옷이죠. (네) 귀신과 함께 가려면 종이옷을 입고요. (아) 어울락(베트남)에서는 고인이나 귀신에게 공양을 할 때 그런 종이옷을 불살라요. (아, 네)
진짜 옷은 태우기 꺼려질 거예요. 너무 비싸서겠죠. 아니면 잘 타지 않아서죠. (네) 가령 요즘에는 대부분의 옷감이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 혼방이니까요. (네) 그런 걸 태우면 냄새도 안 좋고 플라스틱 공처럼 둥글게 뭉치겠죠. (네. 맞습니다) 끈적거려서 주변에 달라붙거나 손에 달라붙거나 도구에 달라붙겠죠. (네) 그러니 종이옷은 좋은 발상이에요.
우리도 그런 걸 좀 주문할까 봐요. 밤에 귀신처럼 일하고 새벽에 일어나니까요. (네. 그렇습니다) 귀신처럼요. 해 뜨기 전에 명상 등을 하죠. 조는지 코를 고는지 뭘 하는진 모르지만요. 걱정 말아요. 다들 그래요. 비난하는 게 아니에요. 나도 그럴 때가 있어요. 육신이 너무 피곤하면 영혼이 그냥 떠나버리죠. (아, 네, 스승님) 회복을 하러 가거나 관광하러 가는 거예요. 계속 하품을 하고 여기저기 쑤시고 바닥에 널브러지거나 하는 육신을 누가 원하겠어요. 앉아 있을 때도요.
바닥에 앉으면 다행이죠. 여러분이 더 높은 데 앉으면 난 매일 바닥이 걱정될 거예요. 여러분이 높은 의자에서 떨어지면 바닥에 흠집이 생길 테니까요. (네, 스승님) 바닥에 앉으면 바닥이 더 (안전할 겁니다) 안전하겠죠. 맞아요, 모든 걸 아네요. 그러니 난 여러분이 아니라 바닥이 걱정이에요. 그러니 바닥에 앉아요. (네, 스승님)
어차피 옛날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은 바닥에 앉았어요. 내 생각엔 스승들이 다 알아서 그런 것 같아요. 높은 곳에 앉으면 문제가 생길 것임을 아는 거죠. 내 말 이해하겠어요? (네, 스승님) 스승은 모든 걸 아니까요. (네) 스승들은 어떻게 알까요? 경험을 통해 스승이 되잖아요. (네) 스승들도 우리처럼 발전단계를 거쳤어요. (맞습니다. 네)
음식은 충분히 먹죠? 맛있고요? (네, 스승님) 서양인들도 괜찮아요? (네, 스승님) 전부, 정말로요? (네, 그렇습니다. 네) 확실해요? (네, 잘 지냅니다, 스승님. 네, 저희는 좋습니다)
난 서양인이 아니지만 가끔 서양 음식이 그리워요. 늘 그런 건 아니고 이따금이요. 그런 버릇이 들었어요. 전 세계를 다니면서 온갖 맛있는 음식을 먹었죠. (네) 때로는 마음이 불평해요. 내가 아니라 마음이 불평해요. 그래서 난 『닥치고 먹어. 없는 거보단 낫잖아』 했죠. (네, 스승님) 음식은 잘해주나요? (그렇습니다, 스승님. 네, 스승님) 음식을 잘해줘요? (네) 그래요, 아주 좋아요.
난 이런 상황이 아니고 안거 등으로 바쁘지 않으면 음식을 즐겨 만들죠. 내 오래된 주방에 사람들을 부르곤 했어요. (네, 스승님) 때론 요리사가 하기도 하고 내가 만들기도 해요. 우리 작업자들을 부르죠, 대개는요. 그리고 다른 제자들도요. 때로는 외부인들도 있죠. 전에는 그렇게 하면서 즐기곤 했어요. 함께 식사하는 걸 즐겨요.
이제는 아무것도 못 해요. 때로는 마음이 투덜거리죠. 말했듯이요. 마음이 말해요. 『자신을 봐요. 지금 어떤지를 봐요. 전엔 요리사도 많았고 매일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줬어요. 행복하게 모여 함께 식사하곤 했죠. 근데 이젠 혼자서 먹죠. 그것도 부랴부랴요. 바닥에서 먹거나 비좁은 탁자나 구석에서 먹어요. 자신이 원하던 음식도 아니고요. 전에는 뭐든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죠. 다양한 요리사가 있었어요. 국적도 다양했고 그래서 다양한 요리를 했어요. (네) 또 당신은 세계를 다녔죠. 여러 나라에 갔어요. 거기서 온갖 진미와 맛난 음식들로 환대를 받았죠. 하지만 지금 자신을 봐요. 뭘 하고 있어요? 때로는 숟가락이나 젓가락도 깜박해서 손으로 먹잖아요』
그래서 닥치라고 했죠. 인도에선 그리 먹는다고요. 그런데도 인도인들은 크고 건강하죠. (네, 스승님) 그러니 손으로 먹는 게 뭐가 잘못됐냐고 했죠. 버릇이 들기도 해요. (네, 스승님) 뭔가에 익숙해지면 집착을 하게 돼요. (네)
한번은 다람쥐 주민들에게 먹을 걸 줬어요. (네, 스승님) 보통은 간단한 걸 주죠. 다른 것에 쓸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그들도 단순하게 산다고 여겼거든요. (네, 스승님) 다람쥐는 견과류나 곡물, 과일만 먹죠. (네) 그래서 빵을 줬어요. 견과류는 없고 빵이 있었거든요. 통밀빵 같은 거요. 그것도 일종의 견과류라고 생각했죠. (네) 시리얼이고 영양 많고요. 또 과일도요. 아주 간단하죠. (네) 간단하고 쉽죠. 바쁜 날이나 시간에는요.
하지만 빵이 없을 때가 있는데 그럼 남은 밥을 섞어 줘요. 남은 채소나 음식 등도 섞고요. 그냥 밥이에요. 너무 짜지 않게요. (네) 그리고 단백질 등도요. 그럼 정말 좋아해요. (오) 다음 날은 시간이 없어서 당연히 평소처럼 먹었죠. 빵과 바나나로요. 그런데 그들은 안 먹었어요. 며칠간 음식을 줬거든요. 며칠간 밥 등을 줬죠. 익힌 음식을요. 그걸 데워서 줬더니 다 먹어 치웠어요. 다음 날엔 빵은 그대로 있고 바나나만 없어졌더군요. 그들은 다음 날 다시 왔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노래를 하면서요. (아) 난 이랬죠. 『정말이니? 왜 오늘 갑자기?』 그런 뒤 깨달았죠. 다람쥐 주민들은 익힌 음식을 원하는 것 같았죠. 세상에나. 중독이 된 거예요. 그렇게 빨리요!
그래서 익힌 건 주지 않았어요. 난 말했죠. 『미안하구나, 난 정말 시간이 없거든. 오늘은 남은 게 별로 없어. 알았지? 그러니 배고프면 빵을 먹으렴. 먹지 않으려면 안 먹어도 돼』 물론 과일도 줬어요. 내게 있는 건 뭐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