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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2권, 2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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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계속해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2권』을 보내드립니다. 만물의 덧없는 본성을 강조하면서도 지혜로운 황제는 내면의 힘에 집중하고 현재의 신성한 실상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바로 이 세상을 떠날 사람처럼 모든 일을 행하고 생각하라. 신이 존재한다면 사람들 곁을 떠나는 건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신들이 당신을 악으로 끌어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인간의 일에 관심이 없다면, 신이 없거나 섭리가 없는 우주에 산다는 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하지만 진실로 신들은 존재하고 인간의 일을 돌보며, 사실상 인간이 악에 빠지지 않도록 인간의 능력 속에 모든 수단을 마련해준다. 죽음 다른 측면에서 어떤 악이 있다면 신은 이런 악에 빠지지 않는 능력을 인간에게 마련해주실 것이다. 인간을 나쁘게 만들지 않은 신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나쁘게 만들 수 있을까?

만유의 본성이 무지 때문에 이런 악들을 간과하는 건 불가능하며 알면서도 이런 악을 막아내거나 바로잡을 힘이 없어서 간과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무력하고 재주가 없기 때문에 만유의 본성이 선과 악을, 또한 선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낳는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분명히 죽음과 삶, 명예와 불명예, 고통과 쾌락, 이 모든 건 우릴 더 훌륭하게도 또는 더 나쁘게도 만들지 못하는 것이기에 선인과 악인에게 동등하게 일어난다. 이것은 선도 악도 아니다. 우주에서는 사물 자체가, 시간에 있어선 이 사물들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가!

모든 감각적 사물의 본성, 특히 쾌락을 미끼로 유혹하거나 고통으로 위협하거나 허망한 명성으로 시끄러운 것들은 얼마나 보잘것없고 비열하여 더럽고 덧없으며 메말랐는가! 이런 모든 일을 깨닫는 것이 이성의 기능의 한 부분인 것이다. 의견이나 발언을 통해 명성을 얻는 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죽음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이 죽음을 보고 반성이라는 추상적인 능력에 의해 죽음과 관련해 연상하는 모든 것을 분리한다면, 죽음은 자연의 작용 이외의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돼 어린애나 그것을 두려워함을 알게 된다. 죽음은 자연의 작용일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다.

인간이 어떻게 신성에 접근하며 그것이 인간의 어떤 부분이 어떤 상태에 놓였을 때인지 가려내는 것이 이성의 기능이다. 만물을 두루 살피고 어떤 시인의 말처럼 지하의 일을 기웃거리는 사람,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신령을 섬기며 진정으로 공경하면 충분하다는 것을 모르고 공연히 이웃사람의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추측하는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신령을 공경하려면 정념, 무분별, 그리고 신과 인간이 하는 일에 대한 불평불만을 삼가고 순수성을 유지하면 된다. 신이 하는 일은 그 탁월성 때문에 존중해야 하고 인간이 하는 일은 동류가 하는 일이기에 환영해야 한다. 물론 때로는 인간이 하는 선악에 대한 인간의 무지를 가련히 여겨야 하는데 이런 결함은 흑백을 가리는 능력을 빼앗긴 경우에 못지않다.

당신이 3천 년을 산다 하더라도, 아니 3만 년을 산다 하더라도 지금의 삶 이외의 다른 삶을 잃거나 지금 잃은 삶 이외의 다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란 점을 명심하라. 따라서 가장 길거나 가장 짧거나 마찬가지이다. 현재는 만인에게 동일하며 그것의 소멸도 만인에게 동일하다. 소멸되는 것은 단지 한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과거나 미래를 상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금 갖지 않은 걸 어떻게 빼앗아갈 수 있나?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만물은 영원한 옛날로부터 동일한 형태를 갖고 순환하고 있으며 인간이 동일한 사물을 백 년 동안 또는 2백 년 동안, 아니 영원히 본다 하더라도 아무런 차이도 없다. 가장 장수한 사람도 태어나자마자 죽는 사람도 상실하는 것은 동일하다.

갖고 있지 않은 걸 상실할 수 없다면 현재만을 가진 인간이 빼앗길 수 있는 건 현재가 유일하다. 「모든 건 의견에 지나지 않음을 명심하라」~키니코스 학파의 모니무스가 말한 건 명백하다. 이 말은 진실하기에 또한 유용하다. 영혼은 스스로 괴롭힌다. 인간의 영혼은 그것이 종기가 되고, 말하자면 세상에서 분리되어 성장을 하는 게 최고이다.

발생하는 것에 괴로움을 느끼는 것은 다른 모든 것의 본성으로 이루어진 자연에서 분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을 외면하거나 분노한 사람의 영혼처럼 해칠 뜻을 갖고 대결할 때, 쾌락이나 고통에 압도됐을 때, 진지하지도 못한 일을 행하거나 말하는데 가담했을 때, 사소한 일이라도 목적과 관련해서 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그것이 어떤 일인지 고려하지 않고 행했을 때 영혼은 스스로를 괴롭힌다. 그러나 이성적 존재의 목적은 가장 오래된 공동체와 도시의 기준과 법칙을 지키는 것이다』

인간의 삶

시간: 점/ 실체: 유동하는 것/ 지각: 혼탁/ 육체 전체의 구성: 부패/ 영혼: 회오리바람/ 운명: 예측불가/ 명성: 불확실

요약: 육체에 속하는 것은 흐르는 물과 같고, 영혼은 꿈이요 연기이며, 삶은 나그네의 체류이며, 후세의 명성은 망각이다. 무엇이 인간을 인도하나? 철학뿐이다.

인간의 마음속 신령을 모독하지 않고 상처 내지 않으며, 고통과 쾌락을 초월하고 목적 없이는 어떤 일도 하지 않고, 허위나 위선을 멀리하고 다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없을 때, 또한 일어나는 모든 일, 할당된 모든 일을 그것이 어디든 간에 자신이 온 곳으로부터 일어나는 일로서 받아들일 때, 끝으로 죽음은 모든 생물을 구성하는 원소의 분해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죽음을 기다릴 때 철학이 가능하다. 끊임없이 다른 것으로 변화하는 원소 자체가 악이 아니라면 왜 인간은 모든 원소의 변화와 분해를 염려해야 할 것인가?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자연스러운 건 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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