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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이용하라, 10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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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포모사)의 전임 부통령이 며칠 전에 나를 다시 방문했어요. 아뇨, 지난주에요. 지난주 토요일이었던 것 같아요. 우린 얘길 나눴어요. 그녀는 많은 걸 말했고 나도 여러 얘기를 했죠. 그녀는 사람들이 이것저것을 해야 한다고 했고 다른 단체들은 사원 같은 건물들을 짓는다고 했어요. 난 『우린 더 이상 어떤 건물도 짓지 않습니다. 이것들은 이미 지어진 거라 사용하는 거죠』 했죠.

큰 건물을 지으면 땅을 심하게 손상시키고 많은 나무들과 식물들, 곤충들, 또한 새들과 다람쥐들과 그들의 서식지를 희생시킬 거예요. 그들은 거기서 살아왔죠. 그들이 언제 보금자리를 만드는지, 언제 새끼들이 태어나고 알을 낳는지 여러분은 절대 모르죠. 그들에겐 좋은 게 아녜요. 난 아무것도 짓고 싶지 않아요. 너무 많은 인력과 시간, 금전, 땅이 소모돼요. 환경적인 대가도 있고요. 건물을 짓는 게 그다지 편안하게 느껴지진 않아요. 그래서 내가 동굴이나 뭐든 단순한 데를 찾으면 거기 머물려고 하는 거죠. 난 그게 더 행복해요. 누구에게도 피해를 안 주죠.

하지만 여러분 형제자매는 말하죠. 『벌써 21세기예요. 더 이상 동굴에서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난 『왜요? 난 동굴 여인이에요. 오래 전부터 다들 그걸 알고 있어요. 난 익숙해졌어요』 했죠. 하지만 이곳의 한 동굴은 수명이 다했어요. 거기 머무는 게 위험해져서 그들은 날 거기서 나오게 하려고 해요. 그래도 난 나오고 싶지 않은데 내 안전에 대해 모두를 걱정시키고 싶진 않아요. 나오는 게 현명한 거죠. 21세기잖아요.

20하고도 많은 세기가 있었죠. 21세기만 아니죠. 주 예수 그리스도 이후로만 헤아린 거예요. 그 이전부터 우린 아주 오랜 세월을 존재했어요. 많은 문명이 들어섰다 사라졌어요. 많은 스승들이 왔다 갔는데 이름 없이 사라지거나 역사에 기록됐죠. 아주 많죠.

처음 우리는 범천에서 왔어요. 그게 인류의 시작이죠. 우린 날 수 있었어요. 신통력도 있었죠. 귀가 없어도 텔레파시로 서로 소통할 수 있었어요. 또 수천 킬로미터 밖을 볼 수 있었죠. 그러다가 이것저것을 맛보기 시작했고 점차로 고형 음식을 먹었어요. 그러자 우리도 더 단단해졌죠. 그래서 날지 못하게 됐죠. 그 다음엔 날고기까지 먹기 시작했고 작고 약한 존재들을 죽여서 먹었죠. 그리고 그 후에 불을 발견하면서 더 많이 먹기 시작했어요. 아마 더 맛이 있었겠죠. 그러고 나서 다른 식물들을 발견했고 고기와 함께 먹는 등 그렇게 이어져 왔어요.

그러자 우리의 몸은 점점 더 거칠어졌고 더 무거워졌고 마음도 더 흐려졌어요. 우리의 영혼은 마음과 몸과 연결되어 있기에 끌어내려진 느낌이었죠. 그 결과물이 우리입니다. 지금의 이런 모습, 이런 행태입니다.

그 후 우린 점점 더 먹는 걸 좋아하게 되어 음식 때문에 서로 싸우기 시작했어요. 그런 다음에는 몸이 약해져서 집이 필요했죠. 또 면역체계는, 이전에는 더 정교하고 신성하고 온전했는데, 세대가 바뀔수록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약해졌어요. 동물들과 다른 온갖 것들을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이죠. 그 후 우리는 생존을 위해 서로 싸워야 했어요. 그래서 규칙을 정하는 법규들을 제정할 정부도 필요해졌죠. 그 다음엔 그 법규들을 수호할 경찰이 필요했고요. 그리고 그 규칙들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감옥에 가야 했고 분노한 그들이 나와서 반란을 일으키는 등등 갈수록 업이 많아졌어요.

심지어 입문한 뒤에도 우린 여전히 업이 있어요. 마야가 사라졌다 해도 업은 이미 거기 있고 육신에서 분리해낼 수 없어요. 살을 찢는 것과 같으니까요. 혈액을 짜내거나 살에서 혈액을 짜내려 하는 것과 같아요. 끔찍하게 고통스럽겠죠. 물리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불가능합니다.

다리를 뻗어요, 다리를 뻗어요. 아니면 내가 보여줄게요. 안 되네요. 뻗어요. 그게 뭐죠? (시자가 줬습니다) 오, 생각 좀 할게요. 그에게 열쇠를 줄게요. 그들이 돌아온 걸 깜박하고 집을 잠갔어요. 쪽지를 준 사람에게 그걸 전해주겠어요? (예) 고마워요. 『열쇠 하나도 잃어버리지 말라』 하세요. 농담이에요. 그들을 믿어요. 그들이 내 옷을 가져가면 난 그 옷을 입지 않을 핑계가 생기는 거죠. 그것도 좋아요. 거기서 유일하게 값진 거죠. 그들은 원치 않을 겁니다. 그러면 자매들처럼 말할 거예요.

때로 그들은 내 집에 와서 집 안 청소를 도와줍니다. 내가 시간이 별로 없거나 가구를 옮길 힘센 사람이 필요할 때는요. 그들은 가운을 입고 장갑을 끼고 모자를 써요. 요리할 때 쓰는 모자 말이에요. 그럼 머리카락이 떨어지지 않죠. 또 따로 신발을 챙겨와서 신고 집 안에 들어오니 난 다시 청소할 필요가 없죠. 그들은 장갑을 껴서 난 그들의 땀 냄새를 맡지 않아도 돼요. 두 사람이 있는데 냄새가 달라요. 한 사람만도 참기 힘들죠. 남자들 냄새는 여자들보다 더 강해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뭐가 잘못된 거죠? 뭘 먹었나요? 남자들은 뭘 먹나요? (땀을 흘려서죠) 땀이요? 여러분은 안 흘려요? 물론 그들은 여자들보다 더 힘들게 일해요. 생계를 벌죠. 그런데 우린 뭐라 하죠. 지난 주에 내가 그랬듯이요. 난 냄새가 너무 난다 했죠. 하지만 그들은 더 힘들게 땀 흘려 일해야 하죠. 그들의 양말 냄새를 맡아보지 마세요. 기절할 거예요. 평소 그들이 내 집에 올 땐 슬리퍼를 신고 들어오지만 여전히 양말을 신고 있죠. 그들이 현관에서 일하고 있어도 여전히 난 냄새를 맡아요. 그래서 난 『오늘 양말을 갈아 신었나요?』 했죠. 그는 말했죠. 『죄송해요. 급히 오느라 시간이 없었죠. 냄새가 나나요, 스승님?』 난 『물론이죠!』 했죠.

왜 내가 혼자 산다고 생각해요? 아직 혼자죠. 그들은 땀을 잘 흘려요. 전신 가운 같은 걸 입어서 소파 같은 데 기대거나 양말이 어디에 직접 닿거나 하진 않아요. 때로 그들은 깜박하고 슬리퍼를 안 가져왔는데, 그럼 나는 『괜찮아요. 양말을 신고 들어와요. 지저분한 신발로 들어오진 마요. 그럼 괜찮아요』 했죠. 왜냐하면 때로 신발에 흙이 묻어 있기 때문이죠. 공동 화장실 같은 데 들어가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양말만 신고 들어왔는데 사흘이 지나도 여전히 냄새가 났어요! 청소할 시간이 없을 땐 사흘간 냄새가 계속 나요. 냄새가 심하진 않아도 계속 나죠. 내 냄새가 아니에요.

어쨌든 지난주엔 내가 약간 나쁜 농담을 했어요. 나를 용서해줘요. 난 여러분을 사랑해요. 하지만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건 다른 거죠. 그래서 난 사랑한다고 그냥 좋아할 순 없어요. 또 때로는 좋아하긴 하는데 사랑할 순 없죠.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게 일치하긴 매우 어렵죠. 이유는 모르겠어요. 내게 묻지 마세요. 그래서 여러분이 어떻게 그리 오래 결혼생활을 하나 궁금해요. 정말 존경스러워요. 진심이에요. (업이죠) 업이요. 네, 그럴 수 있죠. 그냥 아이들이나 공동 명의 계좌나 주택 대출금 때문에 살거나 혹은 멋진 차를 포기하기 아쉬워서 사는 이들 말고요.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아주 깊이 사랑하는 이들 말이에요.

한 번은 여러분의 형제 한 명이 내게 물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느낌이 여전히 있는지요』 난『뭐요? 난 사랑이 뭔지 몰라요』 했죠. 정말로 난 몰라요. 그런 식의 사랑이라면 난 더 이상 모르겠어요. 난 모든 이, 모든 것, 모든 존재를 사랑하지만 그런 사랑은 몰라요. 사실 아주 협소한 사랑이죠.

여러분이 누군가를 사랑한다 말하고 그도 여러분을 사랑할 때 소유욕과 근심과 질투도 슬그머니 고개를 들기 시작하죠. 『그가 정말 날 사랑할까? 사랑해, 아니 안 사랑해』 『그녀는 날 사랑해, 아니 사랑하지 않아. 모르겠어, 확실치 않아』 『왜 오늘은 그가 집에 늦게 올까? 그는 날 사랑해. 그가 나갔어, 누군가와 함께 갔을 거야. 아니 함께 나가지 않았어, 찻집 어딘가에 혼자 앉아 있겠지. 어젯밤 우리가 싸워서겠지. 오, 이런!』 끝이 없죠. 이 모든 이야기들이 끝없이 이어지죠. 여러분이 원치 않아도 그렇게 시작됩니다. 가장 사랑하는 남녀도 때론 그런 게 마음속에 들어와 문제를 일으킵니다. 마음이 문제를 일으키죠.

남자가 다른 여자를 곁눈질만 해도 난리가 나죠. 그 여자가 예쁘지 않아도 여러분은 예쁘다 생각하죠. 그게 문제예요. 그리고 다른 남자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도 남편은 『왜 그녀가 그를 쳐다보지? 저쪽을 보는 척하지만 그녀는 그를 보고 있어, 아닌가?』라 생각해요. 그가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여러분 생각엔 그렇죠. 그녀는 신경도 안 쓸 거예요.

난 여러 번 외부인들, 결혼한 부부들에게 말했죠. 그들은 사실 서로를 소중히 여긴다고요. 모든 이가 밖에 나가 곁눈질하며 다른 여자를 보거나 다른 이를 원하는 게 아니라고요. 실제로 그런 건 아니에요. 그들은 사실 서로를 좋아하고 사랑해요. 그게 행복이죠. 아주 좋은 거예요. 이 삶은 너무 외롭잖아요. 좋은 이웃들이 없다면, 혹은 집에 오가는 친구들이 없다면 여러분은 집에서 늘 홀로 지내며 무척 외로울 겁니다. 그러다 밖에 나가면 누군가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오, 이 사람이 어쩌면 내 인생의 동반자일지도 몰라』 그런 식으로 느끼죠. 계속 그런 생각이 들겠죠.

난 여러분이 왜 일요일에 여기 오는지 알아요. 와서 말을 거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죠. 필요 없죠, 그렇죠? 이젠 친구들이 많으니까요.

자,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그리고 우리가 점점 더 무거워지자 마음도 점점 더 둔해졌고 모든 감각은 더 생생해져서 우리를 통제하기 시작했어요. 가령, 코는 좋은 냄새를 맡고 싶어하고 입은 맛있는 걸 먹고 싶어했어요. 더 많이 먹을수록 더 많은 걸 원하게 되어 점차 많이 먹게 됐어요. 그러자 전보다 훨씬 더 무지해졌어요. 또한 전보다 더 무능해졌어요. 진정한 능력 면에서요. 전에는 뭐든지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생겼죠.

지금은 기도할 순 있지만 2, 3년 간 열심히 일해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죠. 그것도 대출을 받아서요. 아주 고마운 일이죠! 그런 후엔 또다시 열심히 일해서 이자를 내야 하죠. 실직이라도 하게 되면 네, 네, 어찌 될 지 알죠. 일부 국가에서는 하룻밤 새에 갑자기 집 없는 신세가 될 수 있죠. 집을 잃고 모든 걸 잃게 됩니다. 전부 대출을 받았거나 최소한 절반은 대출을 받았는데 못 갚은 거죠.

내가 미국에 있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신문에 낸 광고를 봤어요. 『한 달에 얼마를 낼 수 있다면 부디 오셔서 우리 집에서 사세요. 부디 와주세요, 무료예요. 계속 돈만 내주면 돼요. 전 그럴 형편이 안돼서요』 그게 사실인가요? (예) 참 안쓰러웠어요. 세상에, 그들은 열심히 일했죠. 절반이나 3분의 2는 냈지만 계속 돈을 못 내면 은행 같은 데로 집이 넘어갑니다. 

난 생각했죠. 「맙소사,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돼, 특히 미국에서는!」 다른 많은 나라에선 미국이 매우 부유하고 모든 이에게 안전한 곳이라고 여기지만 꼭 그렇진 않습니다. 불경기 혹은 그와 비슷한 말로 부르죠. 사람들이 실직을 해서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해 자기 한 몸 외에는 다른 걸 돌볼 처지가 안 되죠. 그래서 간혹 온 가족이 자선단체의 보호소 같은 데로 옮겨가야 하죠. 일단 일자리를 잃고 집까지 없어지면 주소가 없어집니다. 우편물 보낼 주소가 없으면 직장을 못 구해요. 한 가지 일이 다른 일로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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