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에게
『오 대지여, 신들과 인간의 근원이여/ 비옥함을 주시는 여신이여/ 모든 파괴하는 힘이여/ 모든 것의 근원, 결합/ 그대 결실의 힘이 아름다운 과일과 꽃을 생산하네/ 온갖 다양한 처녀여, 영원한 세계의 강한 토대/ 불멸이며 축복받은 존재가/ 모든 은총의 왕관을 썼네.
끝없는 뿌리에서 나온 그대의 광범위한 자궁에서/ 과일과 다양한 형상이 익고/ 고마운 새싹이 나오네/ 깊은 품, 복된 존재여/ 풀이 무성한 평원, 달콤한 향기/ 많은 비에 기뻐하네/ 모든 꽃의 신이여, 세상의 중심이 궤도를 돌며/ 아름다운 별들이 빠르게 소용돌이치네.
영원하고 신성한 존재여, 그대의 틀은 비할 데 없는/ 솜씨와 지혜로 빛난다/ 오소서, 복된 여신이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한결같은 보살핌으로 더 많은 열매를 맺으니/ 그대 행렬에 비옥한 계절을 가까이 끌어 오시고/ 신들의 호의를 보내며 그대여, 간청을 들으소서』
판(전원의 신)에게
『나는 힘센 판을 부르네/ 온전한 실체여/ 천상과 바다와 지구와 모든 것의 혼백/ 불멸의 불꽃이여, 온 세상은 그대의 것이고/ 모든 것이 그대의 부분이네/ 오 신성한 힘이여, 오소서, 복된 판이여/ 즐겁게 전원에서 지내니 뛰면서 재빠르게 오소서.
방랑하는 별빛이여, 시간과 계절은/ 그대의 드높은 명을 기다리고/ 그대의 왕좌를 돌아 우아한 질서 속에 서 있네/ 염소의 다리와 뿔을 가진 판/ 열정적인 힘이여, 그대에서 세상이 시작됐고/ 세상의 여러 부분이 그대에게 영감을 받고/ 끝없는 춤과 신성한 선율 속에 결합한다.
그대 안에서 우리는/ 인간 고유의 두려움에서/ 숨을 피난처를 찾네/ 장난스러운 요정이여/ 그대의 모든 걸음은 따르니/ 그대의 모든 작업이 그들 운명의 끝을 이루네/ 오 만유를 낳는 힘이여/ 널리 알려지고 신성한 자여/ 세상의 위대한 군주여, 풍성함은 그대의 것.
모든 것이 비옥하니 천상의 순수한 광채/ 과일은 기뻐하고 동굴 안은 어둡다네/ 그대로 말미암아 대지의 넓은 품은 깊고 길며/ 영구적이고 강한 기초 위에 서 있네/ 굽이치는 바다에서 지치지 않는 물/ 깊게 퍼져나가며 그대의 뜻에 굴복하네.
옛 바다 역시 그대의 드높은 명을 받들어/ 그 유려한 팔로 단단한 대지를 둘러싸네/ 드넓은 대기,자양분이 풍성한 불/ 생생한 폭발, 생명의 열기가 불의/ 가벼운 바탕에 영감을 주니/ 그의 반짝이는 눈이 창공의 꼭대기를 비추고/ 그대에게도 똑같이 복종하니/ 물질의 모든 조각이 전부 흔들리고 다양한 형상이 뒤따르네.
모든 자연은 그대의 보호 아래 변하고/ 온 인류가 그대의 풍성한 수확을 나누네/ 무한한 허공에서 모든 곳으로 흩어져/ 그들 종족을 지탱하는 그대 섭리를 찾으리/ 오소서, 복된 힘이 다가오니/ 열정적인 판이여, 그대에게 바친 간구를 듣고/ 거룩한 의식에 참여한 이에게/ 신의 호의를 보내며 내 삶이 성공하게 하소서/ 광란의 분노가 어디에 있든 인간에게서/ 가장 먼 대지의 경계로 보내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