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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톨스토이(채식인): 삶의 오솔길 1권 영혼, 2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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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혼과 물질 세상

사람은 종종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로 사실은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우리 영혼만 존재합니다. 공자는 하늘과 땅은 거대하지만 색과 모양과 크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겐 만물을 생각할 수 있지만, 색도 모양, 크기도 없는 게 있죠.

그러므로 만일 온 세상이 죽었다면 사람 안에 있는 것이 세상에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쇠는 돌보다 단단하고, 돌은 나무보다 단단하고, 나무는 물보다 단단하고, 물은 공기보다 단단하죠. 그러나 만지거나 듣거나 볼 수 없는 것이 무엇보다 더 단단합니다. 한 가지는 항상 있고 지금도 앞으로도 절대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사람 안에 있는 영혼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몸은 벼룩과 비교하면 크고, 지구와 비교하면 보잘것없습니다. 또한 우리 지구는 태양에 비해 모래알이고, 태양은 시리우스와 비교했을 때 모래알이며, 시리우스를 다른 별들과 여전히 비교했을 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끝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몸을 가진 인간은 태양과 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백 년, 천 년, 수천 년 전을 우리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우리와 같은 다른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여전히 태어나서 자라고 죽었으며, 나의 아무것도 남지 않고 해골도 없고, 해골의 조각조차 없는 미래에도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며, 나의 뼈에서 풀들이 자랄 것이고, 양들은 그 풀을 먹으며 나와 관계된 것은 티끌 하나, 기억 하나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님이 분명하지 않나요? 사실 아무것도 아니죠. 그러나 이 하찮은 존재가 자기 자신과 그 위치에 대한 의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러한 의식을 가졌다면 이 의식은 하찮은 것과 아주 거리가 멀며, 온 우주보다도 더 중요한 어떤 것입니다.

나의 내면과 나와 같은 다른 피조물 안에 이런 의식이 없다면 내가 무한한 우주라고 부르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4. 인간의 영적 원리와 물질적인 원리

당신은 무엇입니까? 사람입니다. 어떤 부류의 사람입니까? 어떤 점에서 당신은 다른 이와 다릅니까? 나는 이러이러한 부모의 아들이고, 늙거나 어리고, 부자나 가난합니다.

우리 각자는 고유한 개인이고 다른 모든 사람, 즉 남자, 여자, 성인, 소년, 소녀와 다릅니다. 이러한 고유한 개인의 각자 안에는 영적 존재가 거하고 우리 모두에도 거하며, 우리 각자는 하나인 동시에 개인이고 존 또는 나탈리이며, 영적 존재이고 모두 안에 영적 존재가 있습니다.

우리가 『내가』라고 할 때 그것은 존 또는 나탈리, 때로는 우리 모두 안에 있는 같은 영적인 존재인 무언가의 뜻을 의미할 수도 있지요. 따라서 존과 나탈리가 한 가지를 바라고, 그들 안에 있는 영적 생명체가 같은 것을 전혀 바라지 않으며, 전혀 다른 어떤 것을 바랄 수도 있습니다.

문 가까이에 있는 자에게 내가 『누구요?』하니까 대답이 『나예요』 『누구?』 『내가 왔어요』하고 대답하며 한 시골 소년이 들어왔죠. 그는 누군가가 『나』가 누구를 의미하는지 물어야 함에 놀랍니다. 왜냐하면 그는 우리가 모두 하나의 영적 존재라고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내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을 모든 사람에게 물어야 하는지 궁금해합니다. 그의 대답은 영적인 『나』를 말하지만, 나의 질문은 『내』가 세상을 엿보는 작은 창문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라고 부르는 것이 단순히 몸이고, 나의 이성, 나의 영혼, 나의 사랑, 이 모든 것은 몸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가 몸이라 부르는 것은 단지 육체에 자양분이 되는 음식일 뿐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내 몸은 몸에 흡수한 음식의 변형일 뿐 음식 없이는 육체가 없겠지만, 내 몸은 음식이 아닌 것도 진리입니다.

음식이 육체의 생명에 필요하지만 육체는 아닙니다.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없으면 영혼이 없음이 사실이지만 내 영혼은 몸이 아닙니다. 육체는 영혼에 필요한 것일 뿐 육체가 영혼이 아닙니다. 영혼이 아니었다면 내 몸에 대해 알지 못할 것입니다. 생명의 원리는 육체에 있지 않고 영혼에 있습니다.

우리가 『존재했고, 존재할 것이다, 존재한다』라고 할 때 육신의 생명을 말한 겁니다. 존재했고 존재할 육신의 생명 외에 우리는 다른 생명인 영적 생명을 압니다. 영적 삶은 과거나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고 바로 지금의 어떤 것입니다. 이것이 참된 생명이며, 육체의 삶이 아니라 영혼의 삶을 사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가르치기를 사람 내면에 어떤 것이 있어 이 삶의 허무, 두려움, 격정 위로 끌어올린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교 교리를 받아들인 사람은 새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자신의 날개에 대해 모르면서 살아오다가, 문득 날개를 가진 것을 깨닫고 날아오르며 자유롭고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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