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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이용하라, 10부 중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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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그들을 내 집이나 동굴에서 내보내기 위해 한바탕 난리를 칩니다. 아무것도 소용없어요. 그냥 안 나가려 하죠. 하지만 시자들이 가고 나면 개들은 밖에 나가고 싶어하죠. 네! 나한테 나가자고 하죠! 농담이죠? 내가 아무 할 일도 없이 오로지 개들만 돌보는 줄 아나 보죠? (개들만요) 개들만요, 맙소사. 

그러고는 날 전부 다 이해하는 것처럼 말하죠. 『오, 스승님, 모두와 동물들을 위해 밤낮으로 정말 힘들게 일하시네요. 감사합니다』 그럽니다. 『하지만 우릴 위해, 날 위해, 개들을 위해 일해요. 그게 낫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우리와 산책해요. 뭐 하러 그런 걸 읽고 있나요? 서류업무는 정말 지루해요. 왜 그러고 계세요? 우리와 함께 산책해요.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달리거나 나무를 타자구요. 호수의 물을 마시러 가요. 더러워 보이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시원하고 공짜예요』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어』라며 사과했죠.

난 말했어요. 『난 사실 좋은 보호자가 아니야. 난 너희들을 데리고 나가서 함께 산책할 시간이 없어. 난 그냥 여기서 일하다가 가끔씩 너희들이 와서 쿡쿡 치면 쓰다듬어 주거나 (비건)간식을 주거나 입을 닦아주거나 바닥을 치워줄 뿐이지. 그게 다야. 정말 미안해. 진짜로 미안해』 하지만 그들에게 말했어요. 『개들에게 훨씬 안 좋은 경우도 많으니까 나는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있어. 너희들도 날 용서해 주렴』 그들은 전부 이해해요. 하지만 소용없어요. 늘 똑같이 난리가 나죠.

오래 전 내가 왕들에 대해 말한 적이 있죠. 왕이나 대통령, 수상 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을 부러워하지 말라고요. 대중의 시선을 받으며 처신 잘하기가 쉽지 않죠. 사람들은 대부분 질투나 너무 큰 기대 때문에 비난을 하죠. 그 사람이… 그 대통령도 한 남자이며 그 수상도 그저 나이 든 한 여인일 뿐인데요. 그녀도 한계가 있어요. 특히 그들이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면 육신이 제 능력을 발휘 못하죠. 왜냐하면 그들은 한 국가의 수장으로서 수많은 이들과 더불어 일을 해야 하니까요.

그들은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을 선택할 수 없어요. 그리고 때로 이 조력자들이 그들을 무너뜨릴 수도 있죠. 수많은 사례가 있어요. 미국처럼요. 훌륭한 대통령들조차도 자신의 조력자들로 인해 무너질 수 있죠. 피할 수 없는 그들 업장 때문이죠. 그게 아니면 그 어떤 대통령이 자신을 도우러 온 여자와 바람피고 싶겠어요? 아무도 그걸 원치 않죠. 아무도, 그 어떤 남자도 그렇게 멍청하진 않겠죠. 남자들이 어리석다고들 하지만, 그런 자리에 있으면서 모든 눈이 늘 24시간 주시하는 걸 아는데 바람 피울 정도로 어리석진 않을 겁니다. 불가항력인 거죠. 궁지에 몰리는 거예요. 업이 궁지로 모는 거죠. 그녀는 그걸 위해 거기 있는 거죠. 처음부터 고의로 의도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 업장이 그런 목적으로 그 사람을 오게끔 안배한 겁니다. 그러니 도망칠 곳이 없죠.

보통 사람들이 국가 원수나 유명인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정말로요. 그들은 늘 대중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어요. 항상 처신을 잘해야 하죠.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요. 또다른 형태의 감옥이죠. 감옥이요. 그런 겁니다.

왜냐하면 누가 오든 여러 다른 업을 가져와서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또 그들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자원해서 돕지만 -그들의 업을 일부 나누어야 합니다. 그렇게 주고받는 거죠. 그런 식으로 공평하죠. 피할 수 없어요.

예전 왕들의 상황은 훨씬 안 좋았죠. 와! 그때는 전화도 없고 TV도, 이메일도 없어서 연락할 방법이 없었죠. 왕들은 말을 전달하기 위해서 수천 명의 온갖 사람들에게 의지해야 했죠. 게다가, 회신이 너무 늦게 도착하기라도 하면 때로는 누군가의 머리가 잘려 나가기도 했어요. 왕이 그 사람의 무죄 판결을 내릴 충분한 시간을 갖기도 전에요. 그런 일이 일어나곤 했죠.

농담이 하나 있어요. 농담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번은 어떤 왕이 신하와 장기를 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장실에 가야 했습니다. 그러자 환관이 물었죠. 『이제 어찌 하옵니까?』 그는 그의 시종에게 그가 돌아올 때까지 대신 장기를 두라고 명했죠. 그러자 시종 혹은 환관이 물었죠. 『폐하, 이제 어찌 하옵니까?』 그런데 마침 그 때,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는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죄수에 대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청했어요. 바로 그때 왕이 화장실 안에서 큰 소리로 말했죠. 『그냥 죽여. 죽여버려』 그렇게 그 사람은 끝났죠. 그리고 왕이 밖으로 나왔을 땐, 『오, 맙소사! 우린 그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듣지도 못했어』라 했죠. 나중에 왕은 그 죄수가 무고하다는 걸 알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죠. 죄수의 머리는 이미 몸에서 떨어져 어딘가로 멀리 가버린 상태였죠. 그렇게 된 거죠.

알다시피 장기에선 그냥 죽이라고 합니다. 장기를 둘 땐 공격하라 혹은 죽이라고 하죠. 왕을 죽이라고 합니다. 장군, 맞죠? (장군이요) 장군이요. 그런 겁니다.

나도 장기를 뒀었죠. 지금은 잊어버려서 단어도 생각이 안 나요. 오래 전, 한 3, 40년 전에 재미로 뒀었죠. 그때는 장기를 둘 시간이 있었죠. 근데 지금은 어떨까요? 개들과 놀 시간도 낼 수가 없어요. 그들이 와서 억지로 놀자고 보채야 하죠.

왕들은 지구상의 그 누구보다 못합니다. 사람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부분 비난을 하고… 아직 읽지 않으니 이건 필요 없겠어요. 난 안경점을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집에 더 있어요. 내가 한 개를 사면 그들은 『스승님이 좋아하시니 두 개 더 사자』라고 해요. 바나나 한 개를 원하면 큰 걸로 송이째 줍니다. 정말 오늘 그랬어요. 바나나 한 송이를 다 줬어요. 어제 준 바나나 두 개를 다 먹지도 못했는데요. 내가 실수한 거죠. 내 잘못이죠. 잠깐만요, 잠시 후에 말해줄게요.

걱정 마세요. 여러분에겐 아무것도 비밀로 못해요. 괜찮아 보여요. 그저께 그들이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를 두 개 줬길래 그 중 한 개를 먹었는데 그만 실수를 했죠. 남긴 음식과 빈 그릇을 돌려줄 때 그 안에 바나나 껍질을 둔 겁니다. 『스승님 좋아하셨단 거야. 스승님이 드셨어! 그게 마지막 바나나였겠지. 우리에게 알리려고 거기다 버리셨을 거야』 오늘 난 잘 익은 바나나 한 송이를 큰 걸로 받았죠. 아무리 좋아해도 그렇게 빨리 먹겠어요? 웃기죠. 

여러분도 혹시 스승이 되고 싶다면 이런 걸 알아둬야 해요. 바나나를 싫어한다면 절대 언급하지 마세요. 그리고 바나나를 먹었다면 절대 껍질을 주방에 돌려보내지 마세요. 안 그럼 원했던 것보다 더 많이 받게 될 겁니다. 100%도 넘는 거죠? 난 바나나 껍질 한 개를 돌려줬을 뿐인데 바나나가 20개 달린… 큰 송이를 송이째 받았어요. 여러분을 위한 교훈이에요. 바나나의 교훈이죠. 중요한 누군가가 되고 싶다면 기억해야 합니다. 대통령이어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왕이어도 그럴 겁니다.

내가 뭔가를 원하면 모두가 나가서 미친듯이 사들입니다. 내 집을 보면 내 방은 작은데 신발이 도처에 있어요. 시간도 없는데…시간을 냈어요. 시간을 내서 다수를 정리했죠. 필요 없거나 원하지 않는 것들을 이미 많이 버렸죠. 그런데 더 많이 생겼어요! 버린 것보다 더 많이요. 항상 이자가 붙습니다. 은행처럼요. 난 은행원 같아요. 바나나 껍질 한 개가 바나나 20개가 달린 한 송이가 되죠.

여자들한텐 말 안 했나요? (아니요, 오고 있습니다) 온다고요? 항상 뒤에 오나요? (여기 왔습니다) 어디요? (저기요) 이미 앉았어요? 어디요? 이리 와요. 이리 와요. 안 그럼 소홀히 대했다고 느끼겠죠. 그러면 여러분 마음이 불평하고 그럼 난 잠을 못 자요. 와요, 와요, 와요. 내가 잊었어요.

할 일이 수천 개나 되는데 개들이 날 성가시게 하고 시자들이 날 성가시게 하고 나무들이 날 성가시게 해요. 잘못된 곳에 심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그 나무들을 치우느라 바빠요. 내 집에 너무 가깝게 심었어요. 시후처럼요. 문이 없으면 집에 들어갈 수 없잖아요. 모든 곳에 나무가 있어서요. 이런 식으로 나무들이 창문 바로 옆에 있어요. 나무들도 많이 긴장하고 더 크게 자라지 못해요. 더 자라면 내 창문이 부서질 테니까요.

여기서도 마찬가지죠. 모든 곳에 나무를 심었죠. 맙소사! 그들은 울타리가 되도록 아주 많은 나무를 심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크게 자라면 난 더 이상 밖을 내다볼 수가 없어요. 내 옆에 나무 울타리밖에 없는 거죠.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이미 나무가 너무 많아요. 게다가 해가 전혀 들지 않는 장소를 골랐죠. 해가 산 반대편에 있어서 하루 종일 한쪽 구석에만 햇살이 조금 비출 뿐이죠. 해가 없는데도 그들은 풍수가 좋다고 했어요.

요즘 난 뭐든 받아들여요. 난 포기했어요. 내가 포기한 이유는 절대 이기지 못해서예요. 난 한 사람이고 그들은 수천 명이죠. 생각들도 정말 많아요. 내 신발도 같은 경우죠. 언젠가 내 신발들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나길 바랄 뿐이죠. 어쩌면 팔 수도 있겠죠. 안경과 필요 없는 옷들도요. 내 취향도 내 사이즈도 아니거든요. 이건 오늘 아침에 약간 고쳐야 하기도 했죠. 아니면 이렇게 되니까요. 버섯 같아 보여요. 난 이렇게 작은데 위쪽이 너무 커요. 난 패드을 제거했죠. 안 그럼 근육질 남자처럼 보이죠. 사나이처럼요. 동굴인 말고 근육질 남자요.

그래서 이제 많은 나무들을 치워달라고 부탁해야 돼요. 나무들이 많이 크면 모든 걸 가릴 테니까요. 난 산비탈을 보고 싶어요. 약간이라도요. 그 장소는 아주 협소한데 양 옆으로 산이 둘러싸고 있어서 작은 산비탈이 있거든요. 난 그런 광경을 좋아해요. 전부 깎아 놓은 듯 네모 반듯하게 손질된 잔디 같은 건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아요. 정말 좋아하진 않죠. 난 자연적인 게 좋아요. 창문 옆의 이 나무 울타리를 전부 그대로 둔다면 산비탈을 볼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내 마당을 간신히 비추는 얼마 안 되는 작은 햇살마저도 차단될 겁니다.

이 정도 크기의 작고 네모난 마당인데 곳곳에 나무를 심었죠. 그리고 동굴에는, 동굴 앞에다 심었어요. 나무들은 이만큼 자랄 것이고 몸통은 이만큼 커질 겁니다. 그런데 그들은 내 동굴 벽 가까이에, 그리고 문과 창문 바로 앞에 나무를 심었어요. 그렇게 다 가릴 거면 대체 창문을 뭐 하러 만드는 거죠? 그 뿐만 아니라 온 천지에 덩굴식물을 심었어요. 이미 늘어지고 있고 곧 모든 곳을 덮을 겁니다. 그들의 지혜는 다 어디로 간 거죠? 맙소사.

스승님은 나무를 사랑하셔!』 물론이죠. 그럼 내 부엌과 거실과 욕실과 화장실에도 전부 가져다 놓지 그래요? 데크나 마당을 만드는 이유가 뭐죠? 그냥 나무를 다 심죠. 『스승님은 나무를 사랑하셔!』 바나나 사건과 같은 거죠. 내 말을 이해하나요? 이제 나는 그 많은 걸 복구하느라 바쁩니다. 

하지만 지난번 여러분을 보러 이곳에 왔을 때- 여러분 말고 다른 『여러분』이요- 내 차가 고속도로에서 고장 났죠. 내가 오는 동안 두 번인가, 아니 세 번인가 그랬을 거예요. 그래서 난 이미 너무 많은 경고를 받았다고 생각했죠. 내가 계속 다니다간 내 아이들이 날 다시는 볼 수 없겠구나 싶었어요. 흰 머리, 흰 수염에 등이 굽은 아이들 말이에요. 그래서 난 참아야 해요. 하지만 그러려면 많은 걸 다시 손봐야 합니다.

요즘 정말 바쁩니다. 난 아직 정착 못했어요. 짐들도 다 못 풀었죠. 이것들은 이미 여기 있었죠. 우린 옷을 전부 둘둘 말아서 집어넣었죠. 그래서 그냥 하나를 골라서 입었죠. 쉽죠. 하지만 그걸 다시 고쳐야 했죠. 난 비슷한 다른 옷을 입고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좋아, 첫번째 옷을 고쳐야겠어. 아니면 계속 고르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릴 거야』

정말 지혜가 있어야 해요. 아니면 우리가 뭘 하든 타인에게 누가 됩니다. 도우려고 할수록 문제만 더 만들죠. 우리 세상 일이 그렇죠. 그런 겁니다.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은 많아요. 정말 그래요. 하지만 좋은 의도만으론 충분치 않아요! 지혜가 있어야 하고 집중력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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