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함마디 문서는 초기 기독교도와 그노시스파 필사본 모음으로 고문서로도 부르며, 1945년 상이집트의 나그함마디 마을 인근에서 발견되었고, 대부분이 각각 2~4세기에 기록되었습니다. 이 문서는 50개 이상의 영적 문헌을 담은 13권의 고대 책입니다.
이들 경전의 발견과 번역으로 학자들은 초기 기독교 역사와 그노스시파의 특징, 즉 『영적 지식』을 강조하는 1~2세기에 기원한 하나의 기독교 운동을 재평가하게 됩니다. 『그노시스』란 말은 직접적인 앎 혹은 비전의 경험을 통한 신의 지식을 뜻합니다. 오늘날 소중한 나그함마디 필사본 소장품은 이집트 카이로의 콥트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제 나그함마디 문서에서 사본2 『요한 비밀의 서』를 소개하겠습니다. 지상의 언어가 신의 품성을 말로 옮길 수 있는 만큼, 여기서 하나님이 직접 성요한 앞에 나타나시며 드러난 지고한 존재의 위대함에 대한 묘사를 볼 것입니다.
『에온』이란 말은 그노시스파 문헌에서 플레로마(천국)에 거하는 신성한 존재나 문맥에 따라서는 긴 시간, 영적 존재, 또는 신성한 존재들이 사는 영적 영역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요한 비밀의 서, 사본2
구세주의 가르침과 신비의 계시와 침묵 속에 숨겨진 일들, 그분은 제자 요한에게 이러한 일들을 가르치셨다.
어느 날 이런 일이 있었다.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 - 그들은 세베데의 아들이다 - 성전에 올라갔을 때 아리마니오스라고 하는 바리새인이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 『당신이 따르던 그 스승은 어디 있는가?』 요한이 그에게 말했다. 『그분은 그분이 오신 곳으로 가셨나이다』
그 바리새인이 말했다. 『이 나사렛 사람이 속임수로 당신을 속이고, 거짓으로 당신의 귀를 채우고, 마음을 닫아 조상들의 전통에서 돌아서게 했도다』 나 요한은 이 말을 듣고 성전에서 돌아서서 한적한 곳인 산으로 가서 마음으로 탄식하며 말했다.
『어찌하여 주님께서 선택되셨으며, 아버지께서는 왜 그분을 세상에 보내셨는가? 그분을 보내신 아버지는 누구시며, 우리가 갈 저 에온은 어떤 곳인가? 주님께서 우리에게 「너희가 갈 에온은 불멸의 에온의 형상이니라」 하고 말씀하셨을 때, 무슨 말씀을 하신 것일까? 그러나 주님은 이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아니하셨다.
내가 이러한 일들을 생각하는 동안 곧 보라, 하늘이 열리고 하늘 아래 있는 모든 피조물이 빛났으며, 온 세상이 흔들렸다. 나는 두려워졌다. 보라, 나는 빛 속에서 내 곁에 서 있는 한 아이를 보았다. 내가 그를 바라보는 동안 그는 노인처럼 되었다. 그리고 그는 자기 모습을 다시 바꾸어 종처럼 되었다. 내 앞에는 다수성은 없었다.
그러나 그 빛 속에 수많은 형상을 지닌 하나의 모습이 있었다. 그 형상들은 서로를 통해 나타났다. 그 모습은 세 개의 형상을 지녔다. 그는 내게 말씀하셨다. 『요한아, 요한아, 왜 의심하며 두려워하느냐? 너는 이 모습이 낯설지 않지 않느냐? 그러니 겁내지 말아라! 나는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는 자이니라. 나는 아버지이며 어머니이며 아들이니라.
나는 더러워지거나 오염되지 않은 자이니라. 나는 네가 계시되지 않은 일들과 계시된 일들을 알도록 현재의 일과 과거의 일과 미래에 올 일을 가르치고, 완전한 인간의 부동의 종족에 대하여 너를 가르치려고 왔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네 얼굴을 들어 내가 오늘 네게 말할 것들을 받아들이고, 완전한 인간의 부동의 종족에게서 온 네 동료 영들에 그것을 말해 주어라』
나는 그것을 알게 해 달라고 청하니 그분이 말씀하셨다. 『하나이신 분은 홀로 다스리시니, 그분 위에는 아무것도 없느니라. 그분은 만유의 하나님, 아버지로 존재하시며, 보이지 않으시는 분이시요, 만유 위에 계시고, 불멸이시며 순수한 빛으로 존재하시는 분이시니 눈으로 볼 수 없느니라.
보이지 않는 영이시니 그분을 신이나 그 비슷한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으니, 그분 위에는 아무것도 없기에 신 이상이시며, 아무도 그 위에 군림하지 못하니라. 자신보다 열등한 것 속에 계시지 아니하니, 만유가 그분 안에 있기 때문이니라. 그분 자신을 세우신 분이 바로 그분이시니라. 영원하시니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으시니라.
그분은 총체적 완전함이니 부족함이 없고, 어떤 것에 의해 완전해질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빛 가운데서 언제나 철저히 완전하시다. 그분보다 먼저 있어 그분을 제약할 자가 없음으로, 그분은 제약할 수 없느니라. 그분보다 먼저 있어 그분을 탐구할 자가 없음으로, 그분은 탐구할 수 없느니라.
그분보다 먼저 있어 그분을 측량할 자가 없음으로, 그분은 측량할 수 없느니라. 아무도 보지 못했으므로 그분은 볼 수 없느니라. 그분은 영원히 존재하시니 영원하시니라. 아무도 그분에 대해 말할 수 있을 만큼 알지 못하므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느니라. 아무도 그분보다 먼저 있어 이름을 부여할 자가 없기에 그분은 이름할 수 없느니라.
그분은 순수하시고 거룩하시고 흠 없으시고 측량할 수 없는 빛이시니라. 그분은 형언할 수 없으며 불멸성에서 완전하시니라. 완전함 속에 계신 것도, 축복 속에 계신 것도 아니며, 신성 속에 계신 것도 아니고 그보다 훨씬 뛰어나시니라. 그분은 몸이 있는 것도 몸이 없는 것도 아니니라. 그분은 크지도 작지도 않으시니라.
「그분이 얼마나 크시냐? 그분의 특질이 어떠하냐?」라고 말할 수 없고, 아무도 그분을 알지 못하니라. 그분은 존재하는 것들 중의 하나가 아니라 그들보다 훨씬 뛰어나니라. 더 뛰어난 존재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시며, 에온이나 시간에 속하지 않으시니라. 에온에 속하는 자들은 미리 준비되었느니라.
그분은 다른 자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않으시므로 시간에 속한 어떤 것을 받지 않으셨으니, 받은 것은 짐이기 때문이니라. 누구보다 먼저 존재하시는 분은 누구로부터 무엇을 받을 필요가 없으시니라. 오히려 그분은 빛의 완전함 속에서 자신만을 갈망하시느니라. 완전함은 장엄함이니라.
측량할 수 없는 순수함이며, 에온을 주시는 에온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생명이시며, 축복을 주시는 축복이시며, 지식을 주시는 지식이시며, 선을 주시는 선이시며, 자비와 구원을 주시는 자비이시며, 은혜를 주시는 은혜이시니라. 그분이 그런 것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 아니라, 헤아리거나 생각할 수 없는 빛을 주시기 때문이니라.
내가 그분에 대해 너와 어떻게 말하리오? 그분 에온은 무너질 수 없고, 안식하고 침묵 속에 있고 휴식하고 있으며, 모든 것보다 먼저 있느니라. 그분은 모든 에온의 머리이시니, 그것들에게 자신의 선함 속에서 힘을 주시는 분이시니라.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알지 못하나니 그분으로부터, 즉 아버지에게서 나온 분을 통하지 않고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그것을 우리에게 말씀하신 분은 그분뿐이며,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자신의 빛, 즉 살아있는 물의 샘 속에서 자신을 보시는 분도 그분이시니라.
그분이 모든 에온에게 공급하시고 모든 방향에서 자신의 형상을 인식하나니, 영의 샘 속에서 그것을 보심으로써 그러하시니라. 그분은 자신을 감싸고 있는 순수한 빛의 물로 된 샘에 있는 자신의 물의 빛 속에 자신의 바람을 넣으시는 분이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