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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를 위한 기도의 힘, 2부 중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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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산 자들이 태우는 지전도 덧없는 것들도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누군가 우리를 기억하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영혼이 육신을 떠난 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걸까요?‍ 아니면 이 세상에 머물며‍ 더 나아가지 못할까요?‍ 불교를 비롯한 여러‍ 문화권에서 영계, ‍즉 흔히 사후 세계라고 불리는 곳은 반드시 어둡거나 무서운 장소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직 해탈하지 못한 영혼들이‍ 지상 생활에서 맺지 못한‍ 집착과 욕망에 얽매여‍ 살아가는 또 다른‍ 영적 의식의 차원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한 독실한 불교 신자는‍ 놀라운 증언을 들려줍니다.‍ 그는 방황하는 영혼들이‍ 평화와 초월을 찾도록‍ 돕기 위해 오래된 묘지에서 열리는 수많은 기도 의식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늘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분이 있는데‍ 스님도, 마법사도, 유령 사냥꾼도 아닙니다.‍ 그분은 그저 수많은 경험을 겪어 온 분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많이‍ 잃었고, 수십 년 동안‍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구해 온 분입니다.‍ 미신 때문이 아니라‍ 주의 깊은 관찰과‍ 사색을 통해서 말이죠.‍ 어느 날 저는 스승님을‍ 찾아 뵙고 여쭤봤어요. 『귀신을 믿으시나요?』‍ 그분은 웃으며 말씀하셨죠.‍ 『믿거나 믿지 않을 필요‍ 없어요. 그저 관찰하고 이해하면 됩니다』‍ 다시 여쭤봤어요.‍ 『그럼 저승이 존재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스승님은 잠시 말을 멈추고 말씀하셨어요.‍ 『진심으로 알고 싶으면‍ 직접 가서 경험해 보세요.‍ 다른 사람 말에 의존하지‍ 말고, 영화 속 이미지에‍ 속지 말고요.‍ 당신의 눈과 마음으로‍ 답을 찾도록 하세요』‍

그 독실한 불교 신자는‍ 여전히 의문을 품었습니다.‍ 우리의 오감으로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또 다른 세상이 정말 존재할까?‍ 왜 어떤 영혼들은 이승에서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이 물질 세계에 남아 있을까?‍

이 영혼들은 다른 데 갈 수‍ 없어요. 누굴 괴롭히거나‍ 해를 주려는 게 아니에요.‍ 그들은 그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겁니다.‍ 어떤 영혼들은 후회에‍ 짓눌리고 어떤 영혼들은‍ 원한에 사로잡혀 있거나‍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에 슬픔에 잠겨 헤맵니다.‍ 그리고 어떤 영혼들은‍ 그저 잊혀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헤매며 자신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찾아 떠돌아다닙니다.‍

이 방황하는 영혼들에겐‍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 그리움, 슬픔, 기다림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각 영혼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 중 하나를‍ 들어보겠습니다.‍

스승님이 말씀하셨죠.‍ 추모식을 치르는 동안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한 여인의 영혼을 만났다고 하시더군요.‍ 그녀는 분노도, 원한도,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어요.‍ 그저 그녀를 기억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녀는 한때 가정이 있었지만 남편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자녀들은 고향을 떠나서‍ 아무도 그녀를 위해 향을 피우지 않았고 이름도 불러주지 않았죠.‍ 그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무언가를‍ 기다리며 조용히 있었어요.‍ 스승님이 의식을 치를 때‍ 그녀는 산 자처럼 눈물을 흘리진 않고 울었지만‍ 그녀의 슬픔을 느꼈어요.‍ 오랜만에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의식이 끝난 후 그녀는 마침내 모두 내려놓았죠.‍

과거의 깨달은 스승들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신성한 가르침과 기도를‍ 남긴 건 우연이 아닙니다.‍ 기도는 산 자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에‍ 빛을 비추기도 합니다.‍ 모든 기도에는 사랑, 위로‍ 그리고 기억의 에너지가‍ 담겨 있어, 방황하는 영혼들이 자신이 잊히지 않았음을 느끼고 슬픔에서 벗어나 초월 속에서 평화를‍ 찾도록 이끕니다.‍

망자를 위한 기도 의식에‍ 대한 또 다른 얘기를 다른‍ 불교 승려가 들려줍니다.‍ 그와 함께 승려들은 참전용사 묘역을 방문하여 오래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에게‍ 감사 기도를 올리겠다는‍ 진심 어린 서약을 하고‍ 출발했습니다.‍

신도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천 명의 영혼이 안식하는 전쟁 묘지로‍ 들어갔어요.‍ 그들은 향과 양초,‍ 흰 국화,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기도문을 들고 있었죠.‍ 그들을 인도하는 사람은 나이 든 승려였는데‍ 그의 태도는 조용했지만‍ 눈엔 내면의 빛이 빛났죠.‍ 그는 깊고 따뜻하게‍ 말했어요. 『오늘 우린 단순히 분향하러 온 것이 아니라 목숨 바친 이들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비록 당신들은 이 세상을‍ 떠났지만 당신의 영혼은‍ 여전히 현존합니다.‍ 오늘 여러분을 다시‍ 여기로 초대하니 불경을 듣고 여러분께 바치는 공덕을 받으십시오』‍

신성한 종소리가 공중에‍ 울려 퍼지고 스님들이‍ 엄숙한 불찬을 부르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법회에 모인 모든 사람이‍ 마치 저편에서 부드러운‍ 응답이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산 자들이 태우는 지전도‍ 덧없는 것들도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누군가 우리를 기억하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경전을 암송해 주고 공덕을 바쳐‍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이 세상에 갇히지 않고‍ 여정을 계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세상을 뜬 영혼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그들의 평화를 위한‍ 진심 어린 기도를 통해 표현된 기억과 감사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죽음 이후‍ 영혼이 우주 법칙에 따라‍ 즉시 환생하거나‍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삶에서 끝내지‍ 못한 욕구 때문에‍ 또는 그저 아무도 그들의‍ 영적 여정을 계속하도록‍ 인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뒤에 남는 영혼들이‍ 항상 존재합니다.‍

누군가 노승에게‍ 감정에 복받쳐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스승님, 그렇다면 그들이‍ 아직 여기 있단 건가요?‍ 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아직 떠나지 못했나요?』‍ 노승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들은 아직 못 끝낸‍ 일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어요.‍ 못 이룬 소원, 못 지킨 서약,‍ 놓지 못한 마음 때문이죠』‍

어떤 영혼들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가족들에게‍ 기억되며 가족들은 평화의‍ 기도와 공덕을 바칩니다.‍ 허나 이 쓰러진 영웅들처럼‍ 완전히 잊힌 영혼도 있죠.‍ 그들을 위해 뭘 해야 하죠?‍ 그들의 여정이 끝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들이 평화를 찾게 도울까요?‍

무리 중 한 명이 떨면서‍ 말했어요. 『스승님,‍ 그들이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뭘 할 수 있죠?』‍ 노승은 말없이 앞을 보며‍ 천천히 말씀하셨어요.‍ 『강제로 떠나게는 못해요. 그들이 떠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감사, 기도,‍ 그리고 경전을 낭송해서‍ 그들이 평화를 찾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놓으라고 명령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도‍ 그들을 결코 잊지 않음을‍ 이해하도록 도와야죠』‍

많은 깨달은 스승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기도는‍ 단순히 신께 드리는 진심‍ 어린 제물이 아닙니다.‍ 기도는 물질 세계와 영적 세계의 경계를 넘어‍ 흐르는 사랑의 에너지의‍ 흐름입니다.‍ 칭하이 무상사(비건)께서‍ 기도의 힘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친척이나 친지, 부모나 조부모,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세요.‍ 그들을 위해 기도하세요.‍ 그게 최선이에요.‍ 고인들에게 그게 최선이죠.‍ 집에서 이따금 혼령이 출현하는 걸 보면 사랑으로 분명하게 설명해줘야 해요.‍ 이 물질계를 이미 떠난 상태라고 알려주면서‍ 혼령으로 계속 떠도는 건‍ 좋지 않다고 하세요.‍ 혼령은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으니까요. […]‍

그들이 종일 말을 걸어도 여러분이 전혀 못 듣고요.‍ 듣는 사람도 있지만 드물죠.‍ 그들에게 괴로운 일이죠.‍ 그들은 슬프고 외롭고‍ 답답하게 느끼며 여러분이‍ 무관심하다고 느끼게 돼요.‍ 그러니 자신의 종교에 맞게‍ 기도하거나 믿는 성인에게 기도하는 게 최선이에요. 아니면 신께 기도하세요.‍ 주 예수님께 기도하고 부처님께 기도하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부처님, 자신이 고른 부처님이나‍ 여러 부처님들께요.‍ 여러분이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달렸죠.‍ 고인들의 해탈을 비세요.‍ 그게 가장 좋아요. 최고죠.‍ 산소가 있으면 이따금 성묘를 가도 돼요.‍ 아니면 화장을 해서 유골을 정원이나 숲에 뿌리거나 땅속에 묻되‍ 고인들을 위해 기도하세요.‍ 이 세상을 떠난 뒤에‍ 여러분에게 집착하지 않게 하세요. 천국이 더 좋은 곳이니까요.‍ 이 세상보다 좋은 곳은 아주 많아요.‍

이러한 가르침을 나누시고‍ 진심 어린 기도의 수행을‍ 인도해 주신 지극히‍ 자비로우신 스승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이야기들은 모두‍ 영적인 세계로 통하는‍ 새로운 창을 열어주며‍ 자비의 심오한 힘을‍ 일깨워줍니다.‍ 우리가 고인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할 때‍ 기도의 에너지는‍ 그들이 평화와 해탈을‍ 얻도록 돕는 공덕을 바칠‍ 뿐만 아니라 사랑의 빛을‍ 퍼트리며 기도하는‍ 사람에게도 평온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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