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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심과 겸손, 12부 중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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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은 우릴 믿지 않고‍ 경찰을 불렀어요. 입문자들이 내 작품, 낭송, 시나 노래‍ 영상을 제작하려고 왔었는데 내가 영감을 얻을 때까지‍ 꼬박 일주일을 기다렸죠. 마침내 내가 영감을 얻고‍ 『이제 시작합시다』‍라 했을 때 경찰이‍ 이미 문 앞에 와 있었죠. 아침 내내 그들은 노크를‍ 했고 내 거주지의 모든 걸 보고 싶어 했어요. 그래요, 좋아요. 그들은 모든 걸 보진 않고 몇 가지만 보고 갔어요. 하지만 떠나지는 않았죠. 그들이 거기 있는 걸 봤죠.

여기 몇 명이 있나요?‍ (2백 명입니다) 2백이요?‍ 너무 적죠. 작은 그룹이죠. 다 이 안에 있나요?‍ (2백 명이 있습니다)‍ 네, 근데 다 이 방에‍ 있는 건가요?‍ (아래층에도 있습니다)‍ 아래층에 누가 있어요?‍ (아이들은 없습니다)‍ 어쨌든 아이들은 못 오죠. 큰 아이들은 이미 많고요. 작은 아이들이 안됐군요. 나중에 그들을 돌봐줄게요. 아이들은 나중에, 나중에요. 네, 그들은 나중에요.

네, 난 독일어가 좋아요. 상당히 어려운 언어죠!‍ 네, 독일어는‍ 아주 매력 있어요. 하지만 익숙하지 않으면‍ 어렵죠. (네, 전 상상이 안 되지만…)‍ 네, 상상이 안 되겠죠…‍ 당신이 중국어를 시도해‍ 본다면 상상이 될 겁니다. 아니면 어울락(베트남)어를‍ 해봐도 상상이 되죠. (네, 이제 상상이 됩니다)‍ 네, 언어는 문제가 안돼요. 그냥 관음언어면‍ 다 통하죠.

내가 보여요? (약간이요)‍ 들리는 건 잘 들리죠. 어울락(베트남)인들도‍ 보여요? (네, 보입니다)‍ 중국인들도 보이나요?‍ 중국인들은 이미 날 봤죠?‍ 안 보이는군요. 좋아요. 그럼 내가 일어설게요. 하지만 차이가 없어요. 내가 앉든 서든‍ 별 차이 없죠. 내가 너무 작아서요. 농담이에요. 내 눈에 여러분은‍ 너무 사랑스러워요.

질문 있나요?‍ 그럼 시작하죠. 질문 있나요? (없습니다)‍ 너무 조용하군요. 세상에!‍ 너무 조용해요. 질문이 없으면‍ 명상합시다. 알겠죠? (네)‍ 잘 되나요? (아니요)‍ 네. 그럼 명상합시다.

이제는 괜찮아요?‍ 멋지군요! 알겠어요. 와! 문제없어요. 난 이 모든 마야에‍ 익숙해져 있어요.‍ 가끔 영어를 조금씩 해도‍ 되겠어요? (네!)‍ 독일어는 내게 어려워요. 할 순 있지만 생각해야 해요. 생각하는 데 시간이 걸리죠.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죠.

난 마야의 속임수에‍ 익숙해요. 항상 내게 뭔 짓을‍ 하는데 어젯밤에는…‍ 알아들어요?‍ 그래요? (네)‍ 중국인은요?‍ 뒤에 있는 사람들도‍ 다 독일어를 알아듣는‍ 거죠? (네)‍ 그래요? (네)‍ 그들 거의 다요? (네)‍ 좋아요. 프랑스인과 영국인은‍ 독일어를 배워서‍ 나중에 와요. (저흰 알아듣습니다) 좋아요. 독일어와 영어로 얘기해‍ 볼게요, 나오는 대로요.

어제는 시를‍ 좀 낭송해 보려 했어요. 어울락(베트남) 시를요. 그리고 원래는 기술자가, 이른바 기술자가‍ 모든 걸 준비해 놨고‍ 잘 되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낭송을 하려고 하니‍ 아무것도 작동을 안 했죠. 아무 이유 없이 불도 꺼졌죠. 이런 조명이 그냥 나갔어요. 그래서 우린‍ 조명이 나갔다고 생각하고‍ 다른 걸 가져왔는데‍ 그래도 불이 안 들어왔어요. 나중에 어댑터 때문인 걸‍ 알았죠. 어댑터가‍ 작동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댑터를 바꿨는데‍ 카메라가 작동 안 했어요!‍ 다들 이유를 몰랐어요. 배터리가 떨어졌나 하고‍ 배터리를 바꿨지만 그래도‍ 작동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댑터를 바꿨더니‍ 그때 돌아가더군요.

나중에 불은 나갔는데‍ 카메라는 돌아갔어요. 카메라가 돌아가면‍ 불이 들어오지 않았죠. 저녁 내내 그러다가‍ 한밤중이 되니까‍ 그제서야 작동하더군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영감이 사라져버린 뒤였죠. 너무 지쳐서 전부 창밖으로‍ 집어던지고 경찰에게 와서‍ 수거해가라 하고 싶었어요.

어제저녁 시를 낭송하려고‍ 했었는데 모든 게‍ 고장 났다고 말했어요. 하나가 고장 나서‍ 고치면‍ 다른 게 고장났죠. 하나씩 연달아서 고장 났죠. 저녁 내내 그랬어요. 한밤중이 돼서야‍ 하나씩 다시 모든 게‍ 작동되기 시작했어요. 그땐 기운도 영감도 없어서‍ 다시 시작할 수 없었죠. 그래도 하긴 했지만‍ 별로 좋지 않았어요. 목소리가 좋지 않았죠.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랬을 거예요. 그래도 끝내긴 했어요.

하지만 그게 내가 겪은‍ 최악의 상황은 아니에요. 더 심한 것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요. 한 번은 프랑스에 갔어요. 그 지역은 처음 간 거였죠. 근데 이웃들이 신고해서‍ 경찰이 왔어요. 초콜릿색 흑인 입문자도‍ 있었고 중국인과‍ 어울락(베트남)인도‍ 있었어요. 전부가 어울락(베트남)에서‍ 온 건 아니었죠. 그들은 미국에서 왔고‍ 흑인들은 영국에서 왔어요.

불법체류가 아니었는데‍ 이웃들은 우릴 믿지 않고‍ 경찰을 불렀어요. 그 입문자들은 내 작업, 시를 낭송하고 노래하는‍ 영상을 제작하러 온 거였죠. 내가 영감을 얻을 때까지‍ 꼬박 일주일을 기다렸죠. 마침내 내가 영감을 얻고‍ 『이제 시작합시다』‍ 했을 땐 이미 경찰이‍ 문 앞에 와 있었어요. 아침 내내 그들은 노크를‍ 했고 내가 머무는 곳의‍ 모든 걸 살피려고 했어요. 뭐 괜찮았어요. 전부 들춰내진 않고‍ 일부만 보고 갔죠. 하지만 떠나진 않았죠. 우리는 그들이 그 지역에‍ 머물면서 산에서‍ 내려다보고 길 끝에서도‍ 지켜보는 걸 봤죠. 그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곳, 5백 미터쯤 떨어진 데서‍ 밤새 머물렀어요.

비디오 장비를 가진‍ 사람들,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온 이른바‍ 전문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왔기에 더는‍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촬영을 해야 했죠. 그래서 그날 밤 자정을‍ 넘겨서 몰래 시작했어요. 불빛이 그리 밝진 않았지만‍ 우린 창문을 닫았어요. 인적이 드문‍ 산속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작은 불빛조차도‍ 인근에서, 그리고‍ 멀리서도 눈에 들어왔죠. 난 모든 창문을‍ 침낭으로 덮었어요. 한 줄기 빛도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요.

한데… 그들은 저발열‍ 조명을 갖고 오지 않았죠. 그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땐 더운 여름이었죠. 프랑스의 여름은‍ 섭씨 33도 정도 돼요. 낮에는 때로‍ 35도가 되죠. 밤에는 좀 낫지만‍ 열이 나는 큰 조명들이‍ 많이 있어서…‍ 이 친환경 조명은 좋아요. 당시 그들은 고발열‍ 조명만 가져왔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들이 차고 같은 곳에‍ 모든 걸 숨겨 놔서‍ 난 물어보지 않았어요.

우린 모두 서류나 여권 상‍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걸 본다면‍ 경찰이 다시 와서‍ 많은 질문을 할 겁니다. 많은 질문은 곧‍ 많은 문제를 의미해요. 어울락(베트남)에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집이 없다』고 말하죠. 팀 전체가 왔으니‍ 사람이 너무 많았죠.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은‍ 그 당시 없었지만 다른‍ TV 프로그램이 있었고‍ 팀 전체가 왔어요. 한꺼번에 많은 이가 왔고‍ 큰 카메라들과 큰 조명들, 많은 전선 등 온갖 것이‍ 다 있었어요.

그러니 경찰이 오면‍ 그 산에서 그 많은 장비와‍ 전선들로 우리가 뭘 하고‍ 있었는지 설명할 수‍ 없었을지도 몰라요. 그럼 경찰서로 가서‍ 설명부터 해야 했을‍ 지도 모르죠. 『아마‍ 결백하시겠지만 일단‍ 우리와 함께 가시죠!』‍ 우린 그게 좀 두려웠어요. 알다시피 늘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요. 그래서 모두가 숨었죠. 우리는 아무 잘못도‍ 안 했지만요.

우린 모두 합법적이었고‍ 모두 여권과 비자가 있어‍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허나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너무 무서웠죠. 많은 전선과‍ 많은 조명들이 있었고‍ 두세 개의 대형 카메라는‍ 각각 4만 유로짜리였죠. 이해하겠어요?‍ 일본산인데‍ 비싼 대형 카메라였죠. 그리고 마이크 가격은‍ 1만 마르크 정도였고요. 또 조명과 모든 게 있었죠. 『여기서 뭘 하는 거죠?』‍

난 거기서 익명으로‍ 지내고 싶었어요. 조용하고 평화롭게 그저‍ 내 일만 하면서요. 많은 질문에 답하고 내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뭘‍ 하는지 설명할 필요 없이요. 마치‍ 집을 청소할 때 늘 뭔가‍ 나타나는 것과 같아요. 그게 뭐일지는 몰라도‍ 마주치지 않는 게 낫죠. 우린 숨길 것도 없고‍ 비밀이 있거나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니지만요. 하지만 이 세상에선‍ 거의 모든 게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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