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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공경하면 장수를 누린다, 3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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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공덕이나 수행의‍ 힘을 마음껏 달라거나‍ 가져갈 수 없어요. 그런 식으로는 안 되죠. 벌기 위해 애써야만 해요. 은행에 넣어둔 돈과 같아요. 여행을 떠났는데‍ 돈이 더 필요하게 되면‍ 은행으로 돌아가야만 하죠. 신용카드도 한도를‍ 넘겨 쓸 순 없잖아요?‍ 어떤 카드는 가능하겠지만‍ 월 한도액이 있어요. 공덕과 축복도‍ 마찬가지예요.

후베이성의 황메이현이요. 얼마나 걸리나요?‍ 요즘은‍ 며칠 걸리나요?‍ 이틀? 사흘?‍ (한 달입니다)‍ 한 달이요? 걸어서요?‍ (걸어서요, 네)‍ 걸어서요, 누가 걸으래요?‍ 요즘 누가 걷겠어요?‍ 정신 이상자만 걷죠. 요즘은 기차와 버스, 택시, 차가 있잖아요. 지금 중국 본토는 잘 살죠. 누가 걷겠어요?‍ 이젠 걷지 않아서 걱정이죠. 그게 아니고 차가‍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TV에도 나오죠. 베이징은, 오!‍ 교통 정체가 극심해요. 정부에서도 점차‍ 제한을 두고 있죠. 통행 차량을 감소시켜‍ 공해도 줄이려고 합니다. 대만(포모사)에선‍ 매번 스모그가 생겨요. 공기가 뿌옇게 되면‍ 중국 본토 탓이라고 하죠. 『중국 대륙에서 오는 건데‍ 대기의 질이 안 좋아요. 중국 본토의 좋지 않은‍ 공기가‍ 바람에 실려옵니다』‍ 글쎄요. 난 공기가 중국에서‍ 오는 거냐고 묻진 않았죠. 내가 『오늘은 왜 이렇게‍ 스모그가 심하죠?』‍ 하고 물으면, 매번‍ 그는 『아! 그건‍ 중국에서 온 겁니다. 공해가 중국 본토에서‍ 건너오거든요』 했어요. 너무 가까워서 그렇죠. 물론 공기가 오는 건‍ 막을 수 없죠. 비자가 필요 없잖아요?‍ 돈을 낼 필요도 없고‍ 운송 차량도 필요 없죠.

당시에 육조 혜능이‍ 어울락(베트남)에서‍ 왔다면 아마도‍ 걸어서 왔을 거예요. 돈이 있으면‍ 말을 탔거나 했겠죠. 말이나 마차를요. 예전엔 그랬어요. 삼장법사도 그랬죠. 영화에서 봤는데‍ 삼장법사만‍ 말을 타더군요. 세 제자는 걸어서‍ 스승을 따라 걷고요. 그들은 출가자였으니‍ 돈이 많을 리 없잖아요?‍ 게다가 여행길이 머니‍ 돈을 아껴야 했을 거예요.

나도 히말라야에서‍ 마찬가지였어요. 매일 내가 먹을‍ 차파티만 만들 수 있었죠. 밥은 하기가 어려웠어요. 난 걸어 다녔고‍ 소지품이 많았어요. 그러니 쌀과 채소 같은 걸‍ 어찌 들고 다니겠어요?‍ 불가능했죠. 그래서 차파티가 나았죠. 차파티 만드는 밀가루는‍ 어디서든 팔거든요. 밀가루 작은 봉지 하나면‍ 하루 먹기에 충분하죠. 그걸 물로 반죽해서‍ 차파티를 구워요. 차파티를 만들기 위해‍ 요만한 작은 팬이 있었어요. 가장자리가 약간 높았죠. 약간 올라와 있었어요. 그래서 물을 끓이거나‍ 차파티를 구울 수 있었죠. 참 편리했고 알루미늄‍ 재질이라 가볍기도 했어요. 밀가루에 물을 약간 섞어서‍ 반죽을 만든 다음‍ 거기에 구워서‍ 먹는 거죠. 돈은 있었지만‍ 함부로 쓰지 못했어요. 차파티를 먹을 때‍ 오이를 곁들이거나‍ 땅콩버터를 발라 먹었죠. 그런 식으로 지냈어요. 돈을 많이 쓰면‍ 나중에 무일푼이 되니까요. 거기는‍ 일자리가 없으니‍ 가진 걸로 버텨야 했죠. 난 지금도 그래요. 내가 가져온 공덕만큼만‍ 쓸 수 있어요. 더 요구할 수 없어요. 너무 많이 쓰면‍ 남는 게 없을 테고‍ 나중에 공덕을 다시 벌려면‍ 정말 힘들게 애써야 해요.

여기선 공덕이나 영적인‍ 힘을 마음대로 달라거나‍ 가져갈 수 없어요. 그런 식으로 되지 않죠. 얻기 위해 애써야만 해요. 은행에 넣어둔 돈과 같아요. 여행을 떠났는데‍ 돈이 더 필요하게 되면‍ 은행에 다시 가야 하죠. 신용카드도 한도를‍ 초과해 쓸 수 없잖아요?‍ 어떤 카드는 가능하겠지만‍ 월 한도액이 있어요. 그걸 초과해 쓰는 건‍ 카드사도 원하지 않죠?‍ 공덕과 축복도‍ 마찬가지예요.

이 육신은 성가셔요. 처음에 아팠을 땐‍ 코가 막혀서‍ 숨을 못 쉬었어요. 코 막힌 걸 뚫고 싶다고‍ 의사한테 말했죠. 코막힘, 막힌 코요. 콧물이 나오는 게 아니고‍ 코가 막혀서‍ 숨을 못 쉬었어요. 숨을 못 쉬겠다고‍ 의사한테 말했어요. 그래서 코가 뚫리는‍ 약을 받았는데‍ 그 약을 먹었더니‍ 콧물이 나오더군요. 물론 코가 뚫리니‍ 계속 콧물이 흐르겠죠. 이젠 콧물이 흘러요. 콧물 멈추는 약을‍ 의사한테 달라고 했는데‍ 더는 듣지 않아요. 의사는 초기에 그 약을‍ 먹으라고 했죠. 이젠 콧물이 계속 나와요. 다른 약도 안 들으니‍ 그냥 흐르게 두자 싶었죠. 그런 독소는 안 좋아요. 그냥 나오게 하고‍ 신경 안 쓰는 게 낫죠. 이런 모습을 보여 미안해요. 콧구멍이 문제이죠. 콧구멍이 없으면‍ 더 문제고요.

이 세상에선‍ 문제없는 게 없어요. 차가 있어도 문제, 차가 없어도 문제이죠. 돈도 마찬가지예요. 돈이 없어도 문제, 있어도 문제죠. 은행에 넣어놔야 하잖아요?‍ 은행에 맡기면‍ 인출할 때‍ 제약이 따르고요. 입금할 때도‍ 쉽지 않아요. 돈이 있어서 은행에‍ 넣어둘 때도 성가시죠. 어디서 난 돈이고‍ 어떻게 벌었냐고 묻죠. 서류를 작성하고‍ 증거를 제출해야‍ 입금이 돼요. 나중에 인출할 때도‍ 어려워요. 『인출하려는 이유는요?』‍ 명확히 설명해야 돼요. 알겠어요?‍ 네! 정말 힘들어요. 돈이 있는 것도 힘들죠. 근데 없으면 더 힘들어요. 이 세상에 어렵지 않은 게‍ 있나 모르겠어요.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괴롭죠. 결혼 안 하면 힘들지만‍ 결혼하면 더욱 힘들어지죠. 불평이 많아져요. 나한테 와서 아내가 어떻고‍ 남편이 어떻다고 말하죠. 그럼 나는 『스스로‍ 결정한 거니 나도 어떻게‍ 해줄 수 없다』고 해요. 둘 다 내 제자이니‍ 공평해야 하죠. 어느 쪽을 편애할 순 없죠. 누구 편도 들 수 없어요. 에휴! 정말 뭘 하든‍ 문제가 있어요. 우리에겐 보살펴야 할‍ 육신이 있죠. 안 보살피면 골치 아파져요.

육신이 건강하다면‍ 우리 인간에겐‍ 다행한 일이죠?‍ 팔과 다리‍ 모든 게 정상이면‍ 일을 하기 훨씬 수월해요. 어떤 이들은 질병 등의‍ 이유로 건강하지 못하죠. 이 육신이 물질적이고‍ 무상한 것이며‍ 허상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문제를‍ 일으키죠, 안 그래요?‍ 난 요 며칠간 아파서‍ 여러분을 보러 못 나왔죠. 많이 아팠고‍ 약 기운에 잠이 왔죠. 일어나 있지도 못했어요. 잠시 일어나 있으면‍ 다시 쉬어야 했어요. 그러곤 다시 돌아와서는‍ 책이나 서류를 읽죠. 그렇게 잠시 읽다가‍ 졸았죠. 서류를 앞에 놓고‍ 앉아 있었지만‍ 하나도 못 봤어요. 잠시 후 깨어나 보면…‍ 일은 그대로였어요. 다시 읽어야 했죠. 그래서 다시 보는데‍ 또 잠이 들어버렸죠. 아! 정말이지 성가셔요!‍ 허나 약을 먹어야 했죠. 약을 안 먹어도‍ 점차 좋아지긴 하겠지만‍ 그러면 너무 느릴 거예요. 그럼 내부 장기가 영향을‍ 받게 될까 우려도 됐어요. 그럼 더 큰 곤경에 처하죠.

최근에 2~3㎏이‍ 늘었어요. 약 때문에요. 한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한약이 많아서 그런 건‍ 아니에요, 아니죠. 그건 훨씬 더 심하죠. 한약을 먹을 때는‍ 약재 별로‍ 한 사발씩 만들어요. 약재가 서너 가지면‍ 서너 사발을 만드는 거죠. 그럼 다 마실 수 없겠죠?‍ 한약은 사발에‍ 담아 내기 때문이에요. 보는 것만도 질리는데‍ 어떻게 그걸 마시겠어요?‍ 사발로 계속 나와요. 하루에 열 사발이 넘는데‍ 견딜 수 있겠어요?‍ 그래서 양약만 먹었어요. 허나 양약은‍ 그런 식으로 안 먹죠. 약이 작아요. 작지만 꼭 음식과 함께‍ 복용해야 해요. 빈속에 먹으면‍ 위장이 상하죠. 그래서 난 제산제를 먹고‍ 코 막히는데‍ 먹는 약을 먹고‍ 또 콧물을 멈추게 하는‍ 약을 먹어야 하죠. 어느 때는 코가 막히고‍ 또 어느 때는‍ 콧물이 나와서‍ 뭘 복용해야 할지 모르니‍ 둘 다 먹는 게 안전하죠. 일단 복용하면‍ 작용할 테니까요. 약에도 식후에‍ 먹어야 할 게 있죠. 약은 식전에 먹거나‍ 식후에 먹어요. 하루 종일 시간 체크하며‍ 식전 약이나 식후 약을‍ 챙기느라 바쁘죠. 온종일 계속해서‍ 자명종이 울려요. 그래야‍ 때맞춰 약을 먹을 수 있죠. 그리고 약을 먹을 때마다 식사를 해야 하고요.

평소엔 아침을 안 먹고‍ 정오에도 식욕이 없어요. 계속 일하다 보면‍ 오후 3~4시쯤‍ 일이 끝나서‍ 그때 식사를 해요. 그 뒤엔 안 먹고요. 점심때 별로 먹은 게‍ 없으면 대개는 저녁때‍ 수프나 과일을 먹죠. 그게 다죠. 이젠 매끼를 챙겨 먹어야‍ 해요, 다들 기뻐하며‍ 즐겁게 음식을 가져왔죠. 오! 스승님이 드시니 기뻐!‍ 오! 서너 번이나! 만세!‍ 주방 사람들은‍ 아주 열심히 일하며‍ 음식을 계속 해왔어요. 오! 부르기도 전에 왔죠. 중국 사람들은 정말‍ 인심이 후해요!‍ 그들이 후하면 후할수록‍ 난 살이 찌고요. 프랑스에 있을 때처럼‍ 조수들이 없을 땐‍ 내가 다 하곤 했죠. 선행사가 있으면‍ 아침 일찍부터‍ 그 자리를 떠날 때까지‍ 여러 나라에서 온‍ 입문자들을 만나고‍ 질문에 답을 해줘요. 그래서 식사를 못 하죠. 그런 뒤 집에 가면‍ 차려줄 사람이 없어서‍ 크래커 같은 걸‍ 물과 함께 먹는데‍ 그래도 괜찮았어요. 그땐 살이 안 쪘죠. 여기 대만(포모사)에선‍ 달라요.

대만(포모사)에선 풍만한‍ 사람들을 좋아해요. 풍만할수록 복이 많고‍ 운이 좋아진다고 하죠. 중국인들은‍ 풍만한 걸 선호하죠?‍ 먹을 음식이 있다는 건‍ 복이 있다는 거죠. 살이 찐다는 건 먹을 음식이 있어서‍ 충분히 먹는다는 거니까‍ 복이 많다는 얘기죠. 중국인들은 얼굴이 둥글고‍ 배도 크고 풍만한 여자와‍ 결혼하려 해요. 풍만할수록 좋아요. 아프리카‍ 일부 나라에서도 그래요. 남자는 몸이 풍만한‍ 여자와 결혼하려 해요. 그런 영화도 있었죠. 크고 통통한 여자를 보면‍ 남자는 이러죠. 『오!‍ 그녀는 정말 아름답다』‍ 거기선 그게 미의 기준이죠. 뚱뚱하고 풍만한 거요.

요 며칠 동안은‍ 일부러 날 살찌게‍ 하려는 듯했어요. 오! 음식이 계속 왔어요. 난 보이면 먹었어요. 그들은 요리도 잘 했어요!‍ 음식이 안 보이면‍ 별생각이 없지만‍ 여러 가지 음식이 앞에 차려져 있으면‍ 코와 눈이 절로 반응하죠. 그럼 군침이 돌고‍ 먹게 돼요, 오!‍ 체중이 늘어도‍ 눈치채지 못하죠. 그런 식으로 돼요. 거기에 올라서면…‍ 몸무게 재는 걸‍ 뭐라고 하죠?‍ (체중계요)‍ 체중계‍, 『청』‍ 중국에선 청이라고 해요. 체중계에 올라가 보곤‍ 알았죠, 내가 불어난 걸요. 왜 그렇게 됐는지 몰랐는데‍ 아! 그거였어요. 약을 먹어서였죠. 약을 복용할 때는‍ 식사를 해야 한다고 했죠. 난 과자나 그런 걸‍ 좀 먹자 싶었죠. 간단히 컵라면도 괜찮고요. 약을 먹기 위해 뭔가를‍ 약간 넣어주는 거죠. 근데 그들은 올 때마다 음식을 가져왔어요. 그래서 난 알고 말했죠. 『괜찮아요, 음식에‍ 손댔는데 다 못 먹었어요. 그러니 가져가요. 여기 세 병은 놔두고요. 이따 낮과 오후에‍ 다시 먹을게요. 다른 건 가져오지 말고요』‍ 근데 어찌 된 일인지‍ 낮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내 말을 잘 못 들었나?‍ 분명히 내 말을 들었거든요. (분명히 들었습니다)‍ 들었지만‍ 여전히 음식을 더 가져왔죠. 하루에 서너 번씩‍ 음식을 내오는 습관을‍ 바꾸긴 어렵죠. 음식을 안 내오면‍ 기분이 이상할 테니까요. 대접하는 데 익숙한 거죠. 알겠어요?‍ ‍그래서 이젠 뭘‍ 요구하지도 않아요. 곧 나아지길 기도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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