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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경 3장, 2부 중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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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혹은 고타마 붓다, 석가모니불로‍ 알려진 부처님은 고대 인도의‍ 위대하고 비범한 영적 스승이었습니다. 기원전 5세기경에‍ 싯다르타 고타마‍ 왕자로 태어나서 왕국의 거대한 부를‍ 자연히 물려받을 수‍ 있었지만,‍ 어느 날 왕자는 영적 깨달음을 찾아 왕궁의 삶을 떠났습니다.

부처님은 몇 년간의‍ 명상 수행 후‍ 보리수 아래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후 부처님은‍ 다른 중생에게‍ 생사윤회의 굴레에서‍ 해탈하는 법을‍ 가르치며 수행의‍ 공덕을 나눴습니다. 보편적 진리에 관한‍ 부처님의 영적 가르침은‍ 귀한 보물이며‍, 오늘날까지 그 깊은 지혜와 자비심을 배우며 존경받고 있습니다.

원각경은‍ 원만한 깨달음의‍ 경전이란 뜻으로 8세기 초에 중국에서 기록했다는 설이 지배적인‍ 불교 경전으로‍ 불교를 수학하고‍ 수행하던 선종과 화엄종에서 유래합니다.

이 경전은 동아시아의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선종 같은 참선을 중시하는 불교 종파에서 매우 대중적이고 영향력 있는 경전입니다. 그 인기의 핵심요소는 깨달음의 본질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이론적‍ 문제에 초점을 둔 요약 형식입니다.

원각경은 짧은 서론과‍ 12장으로 구성됩니다. 서론 부문에는 법회 장면과 주요 참가자들을 나열합니다. 깊은 명상상태인 삼매에서 부처님과‍ 십만 명의 대보살마하살이‍ 함께 하며, 12명의 빼어난 보살이‍ 교리와 수행, 깨달음에 관해 부처님께 묻고 대답을 듣습니다.

    3장: 보안보살

이때 보안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체투지를 하고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는 부처님의 주위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나서‍ 두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자대비하신 세존이여!‍

원하오니, 이 법회의‍ 모든 보살을 위하여‍ 그리고 말법 시대의‍ 일체중생을 위하여 보살의 점진적인 수행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어떻게 사유하며,‍ 얻은 경계와 정법에 어떻게 안주하고 지켜야 합니까? 중생들이 아직 깨닫지 못했으니 무슨 방편을 써야만 널리 깨닫게 할 수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만약‍ 저 중생들이 바른 방편과‍ 바른 사유가 없다면, 부처님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 원각삼매를 듣고서도‍ 마음에 미혹으로 인한‍ 번민으로 원각을 깨달아‍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원하오니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와 말법 시대의‍ 중생들을 위하여 방편을 설정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보안보살이 부처님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오체투지를 하여 절하고, 이와 같이 하기를 세 번 거듭하여 간청하였다.

이때 부처님께서 보안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저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보살과 말법 시대의 중생을 위하여 여래에게 점진적인 수행법과 사유하는 방법과 머물고 지키는 삼매 수행과‍ 온갖 방편으로‍ 설하는 것까지 묻는구나.‍ 이제 자세히 들어라. 너희를 위해 설하리라!‍

이때‍ 보안보살은 기쁨으로‍ 가르침을 받들고 모든 대중과‍ 더불어 조용히‍ 듣기를 청했다.

『선남자여,‍ 저 새롭게 배우기 시작한‍ 보살과 더불어 말세의 중생이 여래의 청정한 원각심을 구한다면, 응당히 바른 알아차림으로‍ 모든 환영을 멀리 떠나야 하느니라.

먼저 여래의 사마타 수행에 의지하여‍ 금해야 할 계율을 견고히 지키고‍ 편안한 장소에서 무리와 더불어 고요한 방에서‍ 가부좌하고 항상 이렇게 생각하여라,‍

나의 지금 이 몸은 지수화풍의 사대 원소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니,‍ 이른바 머리카락, 털, 이빨, 손톱, 피부, 살, 근육, 뼈, 뇌수 등의 더러운 물질은‍ 다 땅으로 돌아가고, 침, 눈물, 고름, 피, 진액,거품, 담즙, 정액‍, 대소변 모두‍ 물로 돌아가며, 따뜻한 기운은 불로 돌아가고 움직이고 돌아다니는 것들은 바람으로 돌아간다. 지수화풍 사대가 분리되면‍ 헛된 몸은 어디 있는가?」

곧 이 몸은 마침내 실체가 없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서로 모여 이루어져 형상을 이루니 실상은 허공 꽃과 같은 것이니라.

지수화풍의 네 가지 조건이 임시로 합하여 망령되이‍ 여섯 감각기관 즉 육근이 있고 육근과 사대 원소가 안과 바깥으로 합하여 이루어져‍ 망령된 조건의 기운이 있고 안에 쌓여 모인 것이 마치 조건의 상이 있는 듯한데; 그걸 마음이라고 부르노라‍.

선남자여, 이 허망한 마음은‍ 만약 여섯 감각기관인 육진이 없다면 곧 존재가 불가능하리라. 지수화풍 사대가 나누어 해체되면, 육진을 가히‍ 얻을 수 없고 육진을 이루는 조건 가운데 각각이 사라져 흩어진다면‍ 결국엔 마음을 볼 수 있는 조건이란 있을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저 중생인 환영의 몸이‍ 사라지기에‍ 환영인 마음도 멸하고‍ 그로 인해 환영인 여섯 감각기관 즉 육진 역시 멸하고 환영인 육진이‍ 멸하기에 ‘환영이 멸함’‍ 역시 멸하고 ‘허망함의 멸함’ 역시‍ 사라지기에,‍ 환영이 아닌 것은‍ 사라지지 않느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거울을 닦아 먼지가‍ 다 사라지면 밝음이‍ 드러나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마땅히‍ 몸과 마음은 다 환영이고‍ 더러운 때임을‍ 알아야 하며‍ 더러운 때라는 상조차‍ 영원히 사라지면‍ 사방이 청정해지느니라.‍

선남자여, 비유하자면 청정한 마니보주에 오색이 비추어 사방을 따라‍ 각각 색깔이 드러나니‍ 모든 어리석은 자들은 저 마니보주를 보고 실제 오색이 저 안에 있다고‍ 여기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두루한 깨달음인‍ 원각의 청정한 성품은 몸과 마음을 통해 드러나며‍ 종류별로 각각‍ 다르게 응하느니라.

저 어리석은 자가 청정한‍ 원각을 이야기할 때, 이 몸과 마음을 스스로의‍ 모습이라 여겨 실체가‍ 있다는 것도 역시 같으며‍ 이것으로 말미암아 환영과 같은 허공 꽃으로부터‍ 멀리 떠나지 못하느니라. 그런고로 나는 몸과 마음을 환영이며‍ 더러운 때라고 설하니라.

환영과 더러운 때를 떠난 것을 보살이라 이름 하나니. 때가 다하여 대함이 사라진다면 곧 대하는 때도 없으니 환영과 더러운 때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어질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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