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깨달은 스승 열자(채식인)의 저서 『열자 제3권 주목왕 편』을 라이어널 자일스가 번역한 글로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주나라 목왕은 세속적 쾌락의 허상적인 본질을 깨닫습니다.
제3권 주목왕 편: 꿈
주나라 목왕 때, 멀리 서쪽 나라에서 도인이 왔다. 그는 물과 불에도 들어가고, 쇠와 돌을 꿰뚫고, 산과 냇물도 뒤엎고, 성과 고을도 옮겼으며, 허공을 타고 다녀도 떨어지지 않았고, 물건을 만져도 방해받지 않았다. 그의 천변만화하는 모습을 다 헤아릴 수 없었다. 이미 물건의 형체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또 사람의 생각도 바꿔 놓았다. 목왕은 그를 신처럼 공경하였고, 그를 왕처럼 받들었다. 천자의 침전을 내주어 그에게 거처하게 하였고, 진수성찬을 바쳤다. 그러나 도인은 왕의 궁실은 너무 누추하여 거처할 수 없다고 하였다. 목왕은 그를 위하여 궁실을 개축하였다. […]
도인은 이 기쁨의 궁전에 거처를 정하라는 청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곳에 머무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왕에게 함께 유람을 떠나자고 청했다. 왕은 도인의 옷소매를 잡자 위로 치솟아 하늘 가운데까지 가서야 멈추었다. 그리고는 곧 도인의 궁에 도착하였다. 도인의 궁궐은 금과 은으로 기둥을 세우고, 모두 구슬과 옥으로 장식하여, 비와 구름 위에 높이 솟아 있어서 무엇에 의지해 세워 놓았는지 알 수 없었고, 이곳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구름 덩어리와 같았다. 왕의 귀에 들리는 소리와 눈에 보이는 물건과 코와 입으로 맡는 향기와 맛보는 음식은 모두가 인간들의 것이 아니었다. 왕은 그곳을 천제의 청도의 자미궁이며, 들리는 음악은 천제가 듣는 것이라서 정말 천제가 사는 곳이라 생각했다. 왕이 고개를 숙여 아래를 바라보니 자신의 궁궐과 정자는 흙덩어리로 쌓고 땔나무를 쌓아 놓은 것같이 초라해 보였다. 왕은 천상에서 수십 년 동안 이곳에 산다고 해도 자기 나라는 생각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 […]
왕이 다시 도인에게 물으니 도인이 말했다. 『저와 왕께서는 정신으로 유람을 한 것입니다. 형체야 어찌 움직였겠습니까? 또한 조금 전에 계시던 곳이 어찌 왕의 궁과 다른 곳이겠습니까? 조금 전에 노닐던 곳이 왕의 정원과 어찌 다르겠습니까? 폐하께서는 늘 육체 안에 머무는 것에 익숙해지셔서, 잠시 그곳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입니다. 변화하는 현상은 다 헤아릴 수 없으니 빠르고 느린 시간의 연속적인 간격들이 어찌 세상의 참된 이치를 온전히 나타낼 수 있겠습니까?』 목왕은 크게 기뻐하여 국정에 대한 걱정을 그만두었고, 대신이나 첩들과의 교류에도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











